▲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미국 역사상 최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에 해외 미군기지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들도 급여를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부 주둔국에서는 현지 정부가 일단 급여를 대납해 자국 근로자들의 생활을 돕고 있지만 무급으로 일해야 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셧다운 여파로 유럽 미군기지에서 6주 전부터 급여를 제대로 받지 못한 현지 직원은 수천 명에 달합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5개 미군기지에 4천600명이 넘는 이탈리아 노동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2천여 명이 10월분 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아비아노 공군기지의 노조간부 안젤로 차카리아는 "근로자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거나 자녀 양육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물론 출근을 위한 연료비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상황이 이탈리아 노동자들에게 극심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아무도 답이 없고 책임감도 느끼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포르투갈에서도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라제스 기지에 근무하는 현지 근로자 360명 이상이 임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조레스 제도 지방정부는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일단 급여 지급을 위한 은행 대출을 승인한 상황입니다.
독일은 정부가 나서서 직원들의 급여를 대신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독일 재무부는 "미군 기지에 근무하는 직원 1만 1천여 명의 급여를 일단 정부가 대납하기로 했다"며 "셧다운이 종료되면 돌려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