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검찰이 어제(7일)가 시한이었던 대장동 민간업자 일당들의 1심 항소를 포기한 것과 관련해 검찰 내부에서 여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 수사/공판 팀이 거세게 반발하는 가운데 대장동 사건 공소유지를 담당하는 기관의 장인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도 오늘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 대장동 수사 검사 공개 반발…"결정 번복 경위 밝혀라"대장동 사건을 수사한 강백신 차장검사는 오늘 새벽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대장동 개발 비리 관련 사건 항소 기간이 지나간 경위를 시간대 별로 설명했습니다.
강 차장검사는 글에서 지난달 31일 1심 선고가 있은 뒤, 11월 3일 수사팀과 공판팀이 항소제기하기로 만장일치로 의견을 취합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11월 5일에는 서울중앙지검 수뇌부가 항소 제기 방침을 결정했고, 이후 대검 보고를 거쳐 항소기한 만료일인 11월 7일 낮에는 공판5부장, 4차장, 서울중앙지검장 결재까지 이뤄졌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몇 시간 뒤인 7일 오후 경부터 대검찰청이 항소 불허 의견을 보내왔고, 서울중앙지검장도 불허 의견을 밝혀 항소가 무산됐다고도 밝혔습니다.
강 차장검사는 "대검이 법무부에 항소 여부를 승인받기 위하여 보고를 하였고, 법무부 검찰국에서 법무장관에게 본건 항소 필요성을 보고하였으나 장관과 차관이 이를 반대하였다는 등의 이야기를 전해 들은 바 있다"며 이에 대해 대검 및 법무부 수뇌부가 명확한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 사의이런 가운데 대장동 사건 수사와 기소를 담당하는 기관장인 정진우 서울중앙지검장은 오늘 오전 전격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정 지검장은 당초 이 사건 항소에 동의해 승인 결재까지 했지만, 어제 오후 대검과 법무부의 반대 의견을 접한 뒤 결정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지검장은 사의 표명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서울중앙지검장이 항소 포기 결정과 관련해 책임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