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사고는 보일러타워 철거를 위해 하부철골을 약하게 만드는 취약화 작업을 진행하다 발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취약화 작업이 과도하게 이뤄졌거나 타워 상부 무게를 제대로 고려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UBC 전병주 기자입니다.
<기자>
바위를 받치고 있는 젓가락이 부러지듯 맥없이 무너진 보일러 타워.
발파 전 하부 철골에 손상을 가하는 '취약화 과정'에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구조물 취약화 과정, 즉 철골 산소 작업이 평소보다 과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발파를 맡은 하청 업체는 지난 4월 충남 서천화력발전소 보일러동 구조물 해체를 맡았는데, 당시 1차 발파에도 거동이 없자 2차 발파를 통해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과도한 취약화 작업이 의심되는 대목입니다.
상부층에 대한 하중이 가중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상부층에 남아 있는 설비를 제대로 걷어내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해 하중이 더 커졌을 거라는 추측입니다.
또 하중을 견디기 위해 마지막으로 남겨둔 지점을 잘못 건드렸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업계 관계자 : (취약화 작업을 할 때) 응력 배분을 잘 시켰는지, 구조 검토가 정확히 됐는지에 대한 검토가 가장 중요하죠.]
이미 건물이 무너져 버린 상태에서 구조 검토는 어려운 상황.
발파 전 실시하게 돼 있는 사전 안정성 검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철저한 조사만이 사고 실마리를 풀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디자인 : 송정근 U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