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대회 참가자에 "멍청이"…집단 퇴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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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의 예비 행사에서 각국 대표들이 집단 퇴장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주최 측 고위 인사가 참가자에게 무례한 발언을 한 건데, 이 장면은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됐습니다.

장선이 기자입니다.

<기자>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2025년 미스 유니버스 본선 대회를 앞두고 열린 예비 행사.

행사를 주최하는 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가 갑자기 멕시코 참가자를 일으켜 세웁니다.

[나와트 이차라그리실/'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 : 만약 당신이 멕시코 책임자의 명령을 따른다면, 당신은 '멍청이'입니다.]

조직위가 참가자들에게 SNS에 대회 홍보 게시물을 올리라고 요청했는데, 멕시코 대표 참가자가 자국의 책임자와 상의해야 한다고 답하자, 자신의 지위를 과시하며 공개적으로 질타하는 겁니다.

[나와트 이차라그리실/'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 : 나는 사업가입니다. 나는 돈도 많고 사업체도 많이 가지고 있어요.]

장내 분위기는 순식간에 싸늘해졌고, 결국 멕시코 대표와 다른 참가자들이 항의의 표시로 줄줄이 집단 퇴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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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은 이들을 막아서려고 보안요원까지 부릅니다.

[나와트 이차라그리실/'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 : 멈춰! 보안요원!]

이 상황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됐습니다.

[파티마 보쉬/멕시코 참가자 : 저는 최선을 다하려고 했는데, 그가 저에게 '닥쳐'라면서 이런저런 말을 쏟아냈어요. 세상에 이것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해당 이사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발언을 부인했습니다.

[나와트 이차라그리실/'미스 유니버스' 태국 담당 이사 : 저는 '멍청이'라는 말을 단 한 순간도 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에서 다시 확인해 주시겠습니까?]

외신들은 "조직 내부의 권위적 문화와 공개 망신 관행이 드러난 사례"라고 비판했습니다.

태국 조직위는 문제의 임원에 대해 권한 박탈 등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해당 이사는 다음 날 열린 미스 유니버스 대회 공식 개막식에 예정대로 참석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 화면출처 : 페이스북 Miss Universe Thailand, X @tavoj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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