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적기" 우르르…'88조 원대'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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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거침없이 오르던 코스피가 10거래일 만에 4천 선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발 AI 거품론에 외국인들은 대거 팔아치우는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계속해서 사들이는 모습인데요.

앞으로의 전망을 박재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주부 A 씨는 최근 은행에 넣어뒀던 예금 3천만 원을 뺐습니다.

지금까지 본 적 없던 '불장'에 처음으로 주식 투자에 나서기로 한 겁니다.

[A 씨/40대 주부 : 은행에 넣어놓기엔 이율이 워낙 낮으니까. 한 번도 안 해봤으니까 어차피 그냥 둘 돈이면 한 번 해보자.]

지난 한 달간 은행 요구불예금은 21조 원이나 줄었습니다.

대신, 주식투자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88조 원대로 불어나 사상 최대입니다.

수도권 집값은 너무 많이 오른 데다 대출 규제 등으로 진입도 막히다 보니, 이제 자산을 불릴 길은 주식이나 코인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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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태화/20대 직장인 : 가치가 있는 거라고 생각을 해서 매달 비트코인을 모으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월급으로는 아파트를 살 수도 없는 거고.]

나만 자산 증식의 기회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감, '포모'가 '빚투'로 이어지는 양상도 감지됩니다.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5조 8천억을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습니다.

은행 신용대출도 한 달 만에 1조 원이나 늘었습니다.

[여주형/서울 송파구 : (주변에서) 지금이 적기라고 그래서, 많이 떨어졌길래 그때부터 사기 시작해 가지고….]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와 금리인하 기조로 시중에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이른바 '에브리씽 랠리'가 펼쳐지고, 은행에 묶여 있던 돈이 증시나 가상자산 시장으로 이동하는 '머니 무브' 조짐이 뚜렷합니다.

[박찬희/30대 직장인 : 새 정부 들어가면서 규제도 많이 바뀌었고, (주식) 값이 많이 오른다'라는 얘기가 더 많아서 부동산 투자는 생각을 안 해봤습니다.]

다만, 주춤하는 증시가 변수입니다.

AI 거품론에 대한 경계감과, 미 증시 급락 여파로 오늘(7일) 코스피는 주간거래에서 10거래일 만에 4천 선이 무너졌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과 교수 : 올라간 종목만 조정 과정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 떨어질 땐 다 같이 떨어지거든요. 그렇게 됐을 때 빚으로 들어갔다가 조정 과정에서 굉장한 손해를 볼 가능성이.]

AI 거품론뿐 아니라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장기화와 기준금리 인하의 불확실성 등 변수가 많은 만큼, 과도한 빚투는 삼가고 변동성 큰 장세에 대비하는 신중한 자금 운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강시우, 영상편집 : 김진원, 디자인 : 이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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