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일러 타워가 무너져 7명이 매몰된 울산화력발전소 사고 현장.
어제부터 필사적인 밤샘 구조 작업이 이어졌지만 현장에서는 안타까운 소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숨진 걸로 확인된 노동자 2명 가운데 1명이 어제 낮 4시쯤 의식이 있는 상태로 구조대에 발견됐던 44살 노동자 김 모씨였다고 소방당국은 밝혔습니다.
발견 당시 김 씨는 구조물 틈에 팔과 흉부 일부가 낀 상태였습니다.
소방 관계자는 "발견 직후 약 30m 거리를 철근을 헤치고 접근했다"며 "진통제 주사를 놓고 모포를 덮어 보온조치도 했지만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를 구조하기 위해 소방 구조대원들이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곳까지 12차례 이상 직접 접근을 시도했지만, 구조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장에 있던 의료진은 "혈전으로 인한 폐색전증이나 콩팥 손상, 복강과 흉부 손상에 따른 내부 출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김 씨와 함께 발견됐던 1명도 구조가 매우 어려운 위치라, 사망한 걸로 추정하고 있다고 구조 당국은 밝혔습니다.
앞으로 수색과 구조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무너진 5호기 잔해가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라 추가 붕괴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 씨 구조 시도 과정에서도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방대원들이 직접 잔해를 파는 식으로 접근했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김씨 사망 판정 뒤에는 붕괴 위험에 구조대원도 일단 물러난 상태입니다.
5호기 옆 4호기도 취약화 작업이 진행돼 땅에 진동이 가는 중장비 동원에는 어려움을 겪을 걸로 예상됩니다.
소방 관계자는 "구조전문가와 다시 구조ㆍ수색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이승진,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