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천억 원이 넘는 보석을 도난당한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보안 시스템 번호가 '루브르(LOUVRE)'였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CNN 등 외신은 루브르 박물관 보안 시스템에 대한 프랑스 정부의 감사에서 수년간 누적된 보안 취약점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4년 프랑스 국가정보시스템보안국(ANSSI)이 진행한 감사에서는 루브르 박물관의 영상 감시 시스템 비밀번호가 '루브르(LOUVRE)'로 설정되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사용한 지 20년이 넘은 소프트웨어를 개발사의 업데이트 지원이 종료되었는데도 계속해서 사용하는 등, 보안상의 취약점이 다수 존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감사 이후 루브르 박물관 측이 비밀번호를 변경하거나 소프트웨어를 교체하는 등 적극적인 보안 조치를 취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19일 이른 아침, 4인조로 추정되는 절도범들이 루브르 박물관 내 왕실 보석 전시관 '아폴론 갤러리'에 침입했습니다.
이들 일당은 나폴레옹 1세가 마리 루이즈 황후에게 선물한 에메랄드 목걸이 등 총 1천400억 원에 달하는 보석 8점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현재 절도 용의자 4명 중 3명이 구속돼 예비 기소됐고, 도난당한 보석들은 아직 1점도 회수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수사 당국은 이들이 제 3의 배후 세력에 의해 고용됐거나 박물관 내부 조력자가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획 : 유지원, 영상편집 : 이다인,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