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멕시코 정부가 클라우디아 셰인바움(63) 대통령의 성추행 피해 사건 이후 성폭력 신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하기로 했습니다.
시틀라이 에르난데스(35) 멕시코 여성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대통령 주재 일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추행을 포함한 성폭력이 무엇인지 여성들에게 알리고 더 효과적으로 신고할 수 있게 하는 전국 단위 홍보 활동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여성부 장관은 "여러분(여성)은 혼자가 아니며, 오늘날 여러분을 돌보는 대통령이 있고 이를 위해 매일 노력하는 부서가 있다는 것을 알아 달라"면서 "남성과 여성이 서로를 존중하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공존할 수 있는 문화적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멕시코 정부는 별도로 주(州)별로 상이한 성폭력 관련 가중처벌 규정에 대해 면밀히 살펴 중범죄로 엄히 다룰 수 있을지에 대한 검토 작업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지난해 멕시코 200년 헌정사 처음으로 여성으로서 국가수반에 오른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4일 오후 일정 소화를 위해 멕시코시티 시내를 도보 이동 중 한 남성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봤습니다.
멕시코 대통령은 "이것은 멕시코 여성으로서 겪은 일"이라면서 성추행범을 고소했고, 해당 피의자는 현재 경찰에 붙잡혀 조사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멕시코 전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 뉴스로 다뤄지면서, 멕시코 사회 내 여성들이 감내해야 할 위험 요소와 괴롭힘에 대한 관심을 집중시켰습니다.
멕시코에서는 멕시코시티 등 도심 지하철에 여성 전용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할 정도로 과거 공공 장소에서의 성희롱이 만연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멕시코 15세 이상 여성 청소년 및 성인의 약 70%가 적어도 한 번 이상의 성희롱을 경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AFP통신은 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대통령 경호 체계에 심각한 문제점을 드러냈다는 비판과 관련, 셰인바움 대통령은 "국민과 가까이 있고 싶다"며 경호 강화 가능성을 배제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