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쾅 소리에 돌아보니 와르르"…화력발전소 폭격당한 듯 '처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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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에서 60m 높이 보일러 타워가 무너졌다.

"쾅 해서 쳐다보니까 먼지가 훅 나면서 무너지더라고."

오늘(6일) 오후 붕괴 사고가 일어난 울산 남구 용잠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 울산화력발전소는 마치 폭격을 당한 듯했습니다.

사고 현장 취재를 위해 정문을 통과하려 하자 발전소 측 직원들은 국가 보안시설이라며 취재진 출입을 막았습니다.

2m 높이의 담장 너머로 목격한 발전소 내부는 마치 방금 폭탄이 떨어진 것 같았습니다.

2개의 멀쩡한 보일러 타워 사이로 산산이 부서진 유사한 종류의 타워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철제 구조물로 이뤄진 타워 하부가 완전히 붕괴해 철골들이 첩첩이 산을 이뤘고, 타워 윗부분만이 겨우 형태를 유지한 채 아슬아슬하게 기울어진 상태입니다.

사고 현장 근처 방파제에서 만난 낚시꾼 A(60대) 씨는 붕괴 순간을 생생하게 기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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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쾅' 소리가 들려서 돌아보니까 타워가 무너지고 있었다"며 "원래 주변에 다른 타워들과 똑같이 세워져 있었던 타워"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큰 소리에 놀라서 쳐다보니 먼지가 훅 나면서 넘어지더라"며 "타워를 폭파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게 오늘인가 했는데, 좀 있으니 소방차와 구급차가 막 오길래 그때야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전했습니다.

발전소 직원 B 씨는 언론사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현장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건물에 있었는데 갑자기 '콰르릉' 소리가 났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멀리서 보니 건물이 무너져서 깜짝 놀랐다"며 "해체 작업을 앞두고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고가 난 보일러 타워는 지난달부터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습니다.

이 보일러 타워는 전력 생산을 위한 터빈을 돌리는 데 쓰이는 증기를 만드는 44년 된 설비로, 노후화로 인해 철거가 결정됐습니다.

오늘 사고로 오후 4시 기준 2명이 구조됐으며, 현재 7명이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조된 2명은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은 펌프차 3대 등 장비 총 13대와 인력 50여 명을 투입해 수색·구조 작업 중입니다.

국가소방동원령도 발령됐습니다.

붕괴된 보일러 타워는 높이 60m의 대형 구조물인데다가 철재로 돼 있어 이를 잘라가며 매몰자를 모두 구조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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