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를 강타했습니다. 최대 풍속이 시속 180km에 달하는 강풍이 동반돼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최소 66명이 숨졌고, 40만 명 가까운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장선이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풍과 폭우 속에 시커먼 흙탕물이 다리를 집어삼킬 듯 빠른 속도로 흘러갑니다.
거센 물살에 차량과 거대한 컨테이너까지 속수무책 떠내려갑니다.
현지 시간 4일 태풍 '갈매기'가 필리핀 중부를 강타했습니다.
최대 풍속 시속 180km의 강풍을 동반한 태풍이 곳곳을 할퀴었고 세부 섬 일대는 24시간 동안 183mm의 폭우가 쏟아지며 물바다가 됐습니다.
옥상과 지붕으로 대피하는 사람들, 물살에 휩쓸려 가는 가축 영상들이 소셜미디어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알렉산더 아드란/필리핀 세부 주민 : 홍수가 발생한 건 새벽 5시쯤이었습니다. 거센 비와 바람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창밖을 보니 물이 불어나고 있었고 수위는 약 3.7미터 정도였습니다.]
필리핀 당국은, 이번 태풍으로 지금까지 최소 66명이 숨지고 38만 7천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세부주에서는 49명이 사망하고 26명이 실종 상태입니다.
전날에는 태풍 구조 작업을 돕던 필리핀 공군 헬기가 남부 민다나오섬에 추락해 조종사 2명과 승무원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교통도 마비돼 하루 동안 30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고, 필리핀섬을 연결하는 선박 항해가 중단되며 3천500여 명의 발이 묶여 있습니다.
예상보다 큰 피해에 세부주 주지사는 홍수 방지 사업에 260억 원이 투입됐지만, 사업이 부실하게 진행돼 피해를 키웠다며 엄격한 조사와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태풍 갈매기는 남중국해를 지나 내일(6일) 베트남 중부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 화면출처 : 유튜브 Baguio Herald Ex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