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단독보도

[단독] 원잠 건조 10년 걸린다는데…"소형 원자로, 현재 실험실 단계"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새로운 이슈로 떠오른 원자력추진잠수함. 우리 국방부는 이걸 만드는 데 국내 조선소 기준으로 10년쯤 걸릴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관건은 원잠의 심장인 소형 원자로를 언제 개발하느냐인데, 저희 취재 결과, 우리 군의 소형 원자로 기술은 현재 전체 개발 3단계 가운데 처음인 실험실 설계 수준에 그쳐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미래형 원전인 상업용 SMR, 즉 소형 모듈 원자로를 정부는 2035년까지 준공할 계획입니다.

원자력추진잠수함엔 이런 상업용 SMR과 유사한 소형 원자로가 탑재됩니다.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지난달 30일, 국정감사) : 핵잠 엔진, 원자로하고는 어떻게 다릅니까?]

[최원호/원자력안전위 위원장 : (원잠용은 SMR보다) 사이즈가 좀 작을 수 있고요. 기본적으로는 원리나 그런 것은 (비슷합니다.)]

원잠용 소형 원자로는 기뢰 폭발과 같은 외부 충격을 너끈히 견뎌야 하는 만큼 SMR보다 크기는 더 작고, 내구성, 안전성은 더 커야 합니다.

그만큼 개발도 어렵습니다.

광고 영역

개발 첫 단계는 실험실 설계와 시뮬레이션, 다음은 육상 시험, 마지막은 SMR엔 필요 없는 수중 시험입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SBS에 "원잠용 소형 원자로는 상업용 SMR보다 개발과 운용이 모두 어렵다"며 "우리 군의 소형 원자로 개발 수준은 현재는 실험실 단계"라고 밝혔습니다.

우리나라는 한미원자력협정의 제약에 따라 군사용 원자로 개발을 위한 농축 우라늄을 못 구합니다.

두 번째 개발 단계인 육상 시험부턴 농축 우라늄이 필요하지만, 그걸 못 구하니 첫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겁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10년 만에 원잠을 건조하려면 미국이 육상과 수중 시험에 쓸 농축 우라늄과 관련 기술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줘야 한다"고도 말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그런 지원을 일본과 호주에도 한 적 없고, SMR 개발에 전용될 거란 의심의 눈초리도 있는 터라 전폭적 지원을 기대하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그렇다고 미국산 원잠용 원자로를 수입하는 건 기술 통제와 과도한 비용이 문제입니다.

'K-원잠' 앞에 놓인 원자로 개발이나 수입 문제에서 '한미 원잠 협의체' 등이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됩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오영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단독보도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