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5일 세상을 떠난 코미디계의 대부 전유성의 임종 직전까지 후배를 챙기는 소탈하고도 따뜻한 마음이 많은 이들에게 먹먹함을 주고 있다.
지난 4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롤링썬더-신여성' EP.09 영상에서 이경실, 조혜련 등 코미디언 선후배들은 고인과의 추억을 나누며 그리움을 표했다.
이경실은 "누군가 떠나고 이렇게 오랫동안 미담이 나오는 걸 처음 봤다"면서 "유성이 오빠는 누구에게 피해를 준 적이 전혀 없으니까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말만 나온다"면서 고인을 회상했다.
조혜련은 "(전유성) 오빠가 돌아가시기 5일 전에 전화가 와서 '나 곧 죽어'라고 하시더라. 그래서 며칠 안에 오빠를 만나러 병원에 갔다"고 말했다. 이경실도 "전화를 걸어서 '오빠 나 병원으로 갈게' 했는데 그날 비가 많이 왔다. 오빠는 '힘든데 오지 마. 비도 많이 와'라면서 만류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혜련과 이경실이 병원에 찾아갔을 때 고인의 병상에는 제자 김신영이 함께였다. 이경실은 "오빠가 산소호흡기를 꽂고 환자복을 젖히고 물수건 두 개를 덮고 있었는데 신영이가 계속 물수건을 갈아주고 있더라"라면서 방송 활동을 모두 중단하고 전유성의 마지막을 지켰던 김신영의 의리를 언급했다.
조혜련은 "오빠가 돌아가시기 몇 시간 전에 10만 원을 봉투에 넣어서 줬다. '신영아 기름 넣어. 응. 기름 넣어' 그랬다고 했다"며, 고인이 마지막까지 제자의 귀갓길을 걱정하고 챙긴 미담을 눈물을 흘리며 전했다. 그러면서도 조혜련은 "사실 왔다갔다 하고 톨게이트비에 휴게실에서 커피도 사 먹고 하면 10만 원은 좀 적다. 좀 짜긴 짜다"며 코미디언답게 슬픔을 웃음으로 승화했다.
(SBS연예뉴스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