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허전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고 국민의힘에선 이젠 전쟁이란 말이 나왔습니다.
박찬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재명 대통령의 도착에 맞춰 검정 마스크에 상복 차림으로 국회 본회의장 밖에 집결했습니다.
내란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보이콧하고 규탄대회를 연 겁니다.
이 대통령이 국회 본청에 들어서자 고성이 터져 나왔고,
[재판 받으세요!]
이 대통령의 목인사에도 반응은 싸늘했습니다.
[악수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야당의 대통령 시정연설 보이콧은 지난 2022년 이후 3년 만입니다.
반면, 본회의장에서 기다리던 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와 환호성으로 맞이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텅 빈 국민의힘 의석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쉬움을 토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좀 허전하군요.]
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통령의 연설 도중 30여 차례 박수를 보냈고, '대통령 재판중지법 철회' 등으로 대통령실과 갈등설이 제기된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이 대통령과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는 장면을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정 대표는 "APEC도 A급, 시정연설도 A급"이라고 상찬 했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젠 전쟁"이란 표현까지 쓰면서 강력한 대여 투쟁을 예고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대표 :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모든 힘을 모아야 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이 마지막 시정연설이 되어야 합니다.]
이 대통령의 연설 전 국회의장실 환담 땐 5부 요인 자격으로 조희대 대법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우리 대법원장님을 포함해 기관장 여러분들께서도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지원해 주셔서 (APEC에서) 좋은 성과를….]
이 대통령의 인사말에 조 대법원장은 '예'라고 짧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강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