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 사태 즉 셧다운이, 역대 최장 기록을 새로 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길어지는 셧다운 사태에 미국 공항마다 큰 혼란이 빚어지면서, 미 교통장관은 안전하지 못하다면 아예 하늘길을 닫아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공항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려는 사람들이 끝을 알 수 없을 정도로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보안 검색 인력이 부족해지면서, 검색대 통과에만 몇 시간씩 걸리기 일쑤입니다.
[린다 설로/여행객 : 현재 상황 때문에 일찍 체크인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왔는데, 결국 여기서 아마 5시간 정도 기다리게 될 것 같아요. 그래서 좀 실망스럽네요.]
항공기 운항도 비상입니다.
주말인 지난 2일 하루에만 5천800편의 항공편이 지연되고, 244편이 결항됐습니다.
지난 한 달여 동안 지연, 결항의 피해를 입은 승객이 32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부분 관제사 부족 때문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입니다.
현재 1만 3천 명의 항공관제사가 필수 인력으로 지정돼 무급으로 일하고 있는데, 목표치보다 3천 명이 부족한 숫자입니다.
게다가 일부는 휴가를 내고 생활비를 벌러 나가는 바람에 나머지 관제사들의 피로도도 한계에 달한 상태입니다.
급기야 미국 교통부는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항공기 운항을 아예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숀 더피/미 교통부 장관(미 CNBC 인터뷰) :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한다면, 미 전역의 하늘길을 전면 통제할 것입니다. 항공편을 이용한 이동을 허용하지 않을 겁니다.]
당장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항공 사고의 위험이 커졌다는 겁니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셧다운 최장 기록이었던 35일까지는 앞으로 하루.
공항 마비 우려가 커지자, 주요 미 항공사와 관제사협회는 셧다운 종료를 위한 임시예산안 처리를 미 의회에 촉구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