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이른바 '한국팀'을 운영하며 각종 온라인 사기를 벌인 50대 총책과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총책의 친형과 조카도 조직에서 팀장급 역할을 맡아 범행에 가담했는데, 이 한국팀이 가로챈 돈은 무려 400억 원이 넘었습니다.
보도에 권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월 경기도의 한 아파트.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투자 사기를 벌인 범죄조직 총책 50대 A 씨 손목에 수갑을 채웁니다.
[체포 시간은 아까 압수하고 같이 3시 30분으로 하겠습니다.]
중국인이 우두머리인 이 조직은 한국과 베트남, 타이완 등 국가별로 팀이 나뉘어 있는 구조로, A 씨는 이 중에서 41명 규모의 이른바 한국팀을 이끌었습니다.
이들은 대포통장 유통, 범죄자금 관리와 세탁, 사기를 실행하는 '콜센터'로 역할을 분담해 사기 행각을 벌였는데 총책 A 씨의 친형과 조카도 팀장급으로 범행에 적극 가담했습니다.
A 씨 일당은 SNS에 투자 전문가인 척 글을 올리고 220명을 속여 범죄수익 422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 돈들이 대포통장을 거쳐 세탁되는 과정에 청각과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 명의의 통장이 악용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캄보디아에서 A 씨 일당에게 감금돼 폭행을 당하다가 탈출한 B 씨의 제보로 덜미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대포통장 전달자 역할을 했던 B 씨 진술을 토대로 총책 A 씨를 비롯해 129명을 검거하고 이 중 19명을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압수한 현금 등 범죄수익 7억 8천여만 원을 추징하고, 인터폴 적색수배를 통해 아직 잡히지 않은 15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캄보디아 바벳을 거점으로 연애 빙자 사기를 벌여 피해자 192명에게 46억 원을 빼앗은 로맨스 스캠 조직원 5명도 베트남 현지에서 검거했습니다.
(영상편집 : 전민규, 디자인 : 전유근, 화면제공 : 서울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