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반도체를 다른 나라에 팔지 않겠다고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기업에 GPU 26만 장을 공급하기로 한 엔비디아의 입장과 다소 대비되는 발언인데, 우리나라의 AI 반도체 공급에 영향은 없는 건지 뉴욕 김범주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일 엔비디아의 최신 인공지능 반도체, 블랙웰을 미국만 쓰게 할 것이라는 깜짝 발언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2일) : 방금 나온 블랙웰은 다른 반도체보다 10년을 앞서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는 주지 않을 겁니다. 주지 않을 거예요.]
당장, 엔비디아가 한국에 공급하기로 한 GPU 26만 장은 어떻게 되는 거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중국을 겨냥한 말이 확대된 것이란 해석이 우세합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젠슨 황 CEO의 부탁을 받아들여서 중국에 AI 반도체 수출을 허용할 생각을 내비쳤다고 보도했습니다.
[젠슨황/엔비디아 CEO (지난달 31일) : (블랙웰을 중국에 팔고 싶으신 거죠?) 그러길 바랍니다. 하지만 결정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립니다.]
하지만 핵심 참모진들이 강하게 막아서면서 이 구상이 틀어졌고, 이후 평소보다 더 강한 발언으로 이어졌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7월 동맹국들이 AI 장비를 마음껏 살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 7월) : 모든 종류의 AI 수출을 늘리기 위해서 빠르게 움직일 겁니다. 반도체, 소프트웨어, 저장장치 다 포함입니다.]
문제의 발언 하루 만인 오늘(4일), 트럼프는 아랍에미리트에 블랙웰을 포함한 엔비디아 반도체 6만 장 수출을 승인하기도 했습니다.
우리 역시 AI 반도체 공급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기업들은 일단 상황을 예의주시한다는 입장입니다.
(영상취재 : 이희훈, 영상편집 : 정용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