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서 95만 개 일자리 증발…"초급 직원 업무 AI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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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타벅스

미국의 주요 대기업들이 최근 잇따라 감원에 나서면서 노동 시장의 위기를 알리는 조기 경보가 울린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커피 체인점 스타벅스와 소매 체인 타깃,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대규모 해고에 나서면서 이런 인원 감축이 경고 신호일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경제학자들로부터 나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스타벅스는 9월 사무직 직원 900명을 해고했고, 10월에는 타깃이 조직 효율화를 이유로 1천800개 일자리를 없앴습니다.

아마존도 인공지능(AI) 도입을 이유로 무려 1만 4천 명의 사무직 직원을 감원하기로 했고, 영화 스튜디오 파라마운트는 합병의 여파로 1천 명을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또 몰슨 쿠어스는 맥주 소비 부진을 이유로 들며 400명을 내보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들 조치가 개별적인 것으로 읽힐 수 있다면서도 전체적으로 보면 각각의 허리띠 졸라매기보다는 경고 신호처럼 보이기 시작한다는 우려가 일부 경제학자들에게서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아메리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상당수의 저명한 기업들이 꽤 큰 감원을 하고 있다며 무작위적 현상이 아닐지 모른다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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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의 여파로 노동통계국 등 핵심 경제 데이터를 생산하는 부처들의 기능이 마비되면서 노동 시장의 동향을 파악하기 더 어려운 상황입니다.

재취업 알선업체 '챌린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미국에선 95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습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규모인데, 여기엔 10월 발표된 일련의 대규모 해고 계획이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연방정부 부문의 구조조정이 가장 충격이 컸습니다.

거의 30만 명이 정부 관련 일자리에서 해고됐고, 기술산업과 소매업도 타격을 받았습니다.

경제학자들은 최근까지 미국이 '저고용 저해고' 경제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해왔습니다.

빈 일자리를 신속하게 채우지는 않더라도 대부분 기업들은 즉각 해고에 나서는 걸 꺼렸고, 심지어 만약에 대비해 노동자를 쟁여두기(hoarding)도 했습니다.

이는 부분적으로 구인 수요와 퇴사율이 기록적 수준으로 올라갔던 팬데믹 시기의 경험에서 비롯된 행태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노스는 "우리는 더 이상 '저고용 저해고' 환경에 있지 않다"며 "우리는 해고하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변화의 한 원인으로 AI와 자동화를 들었습니다.

올해 초 링크트인이 경영자들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60% 이상이 현재 초급 직원들이 처리하는 업무 일부가 결국 AI로 넘어갈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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