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궁사들 만난 예술가 스님…'살생' 아닌 '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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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에서 열리는 세계궁도대회 참가자들이 이번 대회를 제안한 조계종 종정 성파 스님을 만났습니다. 활을 '사람을 살리는 도구'로 본 스님의 철학은 국가와 종교를 넘어 참가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습니다.

성기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양산에 위치한 통도사.

세계궁도대회 참가자들이 조계종의 정신적 지도자, 성파 스님을 만나기 위해 사찰을 찾았습니다.

스님은 팔만대장경을 도자기로 구워내거나 반구천의 암각화를 옻칠로 그려낸 불교계 대표 예술가입니다.

최근에는 반구천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하며 자신의 수중 암각화 작품을 미디어아트로 새롭게 담아냈습니다.

이번 대회 역시 활을 단순한 무기가 아닌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의 도구로 본 스님의 해석에서 출발했습니다.

[성파 스님/조계종 종정 : 나는 (궁도를) 안 하지만 좋아하는 뜻이 그거예요. 이걸 살인하는 무기로만 생각할 게 아니고 '활인'하는 도구다. 그렇게 해석하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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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활의 정신이 인류의 공통된 뿌리"라며, 국경과 종교를 넘어선 교류로 평화와 인류애를 확산하자고 강조했습니다.

[성파 스님/조계종 종정 : (세계) 궁도인들하고 우리 한국인들하고 교류를 이렇게 함으로 인해서 발생하는 문화 교류의 효과가 많이 있을 거로 생각되거든요.]

참가자들은 각국의 활 문화를 담은 책과 전통차를 선물했고, 스님은 직접 옻으로 염색해 만든 스카프를 걸어주며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자페르 메틴 아테스/울산시 궁도 해외명예자문관 : 정말 평화로운 자리였습니다. 스님을 직접 만나뵙게 돼 기뻤고, 이렇게 환대해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울산시와 대한궁도협회 등은 지난 주말 창립총회를 열고, 세계궁도연맹의 출범을 확정했습니다.

활의 정신을 세계로 잇는 이번 대회는 오늘(4일) 종목별 결승전을 끝으로 닷새간의 일정을 마무리합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UBC 성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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