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좀 차려요.) 교양? 미치겠네.]
일본 애니메이션 제작사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처럼 보이는 이 영상, 사실 원작은 TV 드라마입니다.
[너 교양 있어? 나는 이게 내 교양이다! 어?]
드라마 속 장면을 GPT를 이용해 지브리풍으로 바꿔, 마치 애니메이션처럼 만든 겁니다.
지난 3월, 챗GPT 이미지 생성 기능으로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을 지브리 캐릭터처럼 바꾸는, 지브리풍 프로필이 전세계적 유행으로 번졌습니다.
이 때문에 오픈AI는 전 세계 이용자 수 폭증으로 GPU, 그래픽처리장치 확보에 비상이 걸려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는데,
[샘 올트먼/오픈 AI CEO (지난 4월) : 하루 종일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GPU를 좀 달라고 사정하고 있어요. 우리는 GPU 자원이 매우 부족한 상태입니다. (가입자) 성장세가 이렇게 (급격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당시 열광적 유행에 가려 원작의 저작권 침해 논란은 도외시 됐습니다.
그런데, 반 년만에 스튜디오 지브리가 오픈AI에 '자사 콘텐츠에 대한 AI 무단 학습을 중지하라"고 칼을 빼들었습니다.
미국 정보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지브리 뿐 아니라 일본 주요 콘텐츠 기업들이 합심해 지난 주 오픈AI에 자신의 콘텐츠를 허락 없이 학습에 이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습니다.
이들은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도구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캐릭터와 화풍을 모방하고 있다고 직격했습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이 특정 저작물과 유사한 이미지를 생성하는 경우 학습 과정에서의 복제 행위, 그 자체가 저작권 침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브리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직접 입장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2016년 AI가 만든 3D 애니메이션을 시연 받았을 당시 "극도의 혐오감을 느낀다"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낸 바 있습니다.
(취재: 김민정, 영상편집: 김나온,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