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좌측)
부산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 AI 칩 블랙웰의 중국 수출 허용 문제가 논의되지 않은 것은 미 참모진의 반대 때문이었던 걸로 알려졌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시간 3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당초 블랙웰 수출을 허용할 생각도 가지고 있었지만, 참모진의 반대로 마음을 바꿨다고 보도했습니다.
블랙웰 B200 그래픽처리장치 GPU를 탑재한 서버는 이전 세대인 H100 기반 서버보다 AI 학습 시 3배, 추론 모델 실행 시 약 15배 더 강력한 성능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은 블랙웰이 중국의 손에 들어갈 경우 AI 분야에서 미국의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고 판단해 수출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는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블랙웰 수정 버전을 제시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로 끈질기게 로비를 벌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 관련 일정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한국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랙웰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회담 준비 과정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참모진의 반대에 마음을 바꿔 시 주석과의 회담에서 블랙웰 문제를 논의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CBS의 시사 프로그램 '60분' 인터뷰에서 중국에 첨단 반도체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