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권 거래 가장해 100억 원 자금세탁한 일당 13명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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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경찰청

투자사기 조직의 의뢰를 받고 상품권 거래를 가장하는 수법으로 100억 원대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일당 13명이 모두 구속됐습니다.

부산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형법상 범죄단체조직,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 조직 총책인 30대 여성 A 씨, 중간 관리책인 20대 남성 B 씨, 조직원 11명을 구속했다고 오늘(4일) 밝혔습니다.

A 씨 등은 2024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투자사기나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등으로 발생한 범죄 수익금 100억 원을 자신들의 개인사업자 계좌 10개로 이체받은 뒤 정상적인 상품권 매매대금인 것처럼 인출하는 수법으로 세탁한 혐의를 받습니다.

A 씨 조직은 다수의 투자사기 조직으로부터 자금세탁을 의뢰받고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고향 후배인 B 씨를 통해 범죄 수익금을 인출할 조직원을 포섭한 데 이어 서울에 속소 4곳을 마련한 뒤 행동강령을 두고 조직을 운영했습니다.

특히 경찰 수사에 대비해 조직원들에게 진술 방법을 미리 교육하거나 증거 인멸을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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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세탁 방법

조직원들은 자신들이 개설한 개인사업자 계좌로 피해금이 입금되면 주요 은행 43개 지점을 돌며 현금이나 수표로 인출해 A 씨와 B 씨에게 전달했습니다.

A 씨는 인출 금액의 0.8~1%에 해당하는 돈을 조직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한 뒤 자금세탁을 의뢰한 조직이 보낸 인물들에게 나머지 돈을 건넸습니다.

이런 식으로 범행을 이어간 A 씨 일당은 모두 10억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건에 앞서 투자자 20명을 허위 증권 거래 사이트에 가입시켜 6억 원 이상을 챙긴 사기 사건을 수사하다 A 씨 일당을 수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투자사기 피해금을 추적해보니 피해금이 A 씨 조직의 상품권 거래용 계좌로 이체돼 출금된 게 확인됐습니다.

문제의 계좌는 조직원들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할 때 자신들이 상품권을 거래하는 개인사업자라고 속여 만든 것이었습니다.

상품권 거래용으로 개인사업자 계좌를 개설하면 거액의 자금이 자주 입출금되더라도 당국의 의심을 피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 일당에게 범죄수익금 세탁을 의뢰한 투자사기 조직에 대한 추적을 계속하고 있다"며 "최근 피싱 범죄 수법이 날로 진화하고 있어 범죄로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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