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난 카드
전 세계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한국인 도난 신용카드 정보의 가격이 2.5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노드VPN은 오늘(4일) 보고서를 내고 자체 위협 노출 관리 플랫폼 '노드스텔라'가 지난 5월 수집한 도난 카드 목록 5만 705건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노드VPN에 따르면 도난 카드의 국적별 비중은 미국이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싱가포르가 11%, 스페인이 10%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난 카드 가격은 일본이 23달러로 가장 비쌌고 미국은 11.51달러로 중간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의 경우 도난 카드 가격이 2023년 평균 2.66달러에서 2025년 7.15달러로 약 168%나 상승하며 높은 증가 폭을 보였습니다.
글로벌 도난 카드 평균 가격인 8달러에 비하면 다소 낮지만, 최근 2년간의 상승 폭을 기준으로는 전 세계에서 12위로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노드VPN에 따르면 다크웹에서 가격 형성은 기본적으로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공급이 적고 부정거래 방지 통제가 강한 국가의 카드일수록 거래 가격이 높게 형성됩니다.
각국의 보안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 정보를 도용하려는 범죄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했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노드VPN에 따르면 다크웹에서 거래되는 카드 정보 중 대다수는 카드 번호뿐 아니라 이름, 주소, 이메일 등 사기 검증과 사칭에 도움이 되는 추가 정보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또 카드의 약 87%가 유효기간이 12개월 이상 남아 있어 재판매와 현금화가 용이하며 피해가 장기화할 위험이 높았습니다.
노드VPN은 카드 도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 명세서 정기점검 및 실시간 결제 알림 활성화 ▲ 강력한 비밀번호 사용 ▲ 브라우저에 비밀번호·결제정보 저장하지 않기 ▲ 다단계 인증 활성화 ▲ 유출 여부 상시 점검 등을 권장했습니다.
노드VPN의 사이버보안 전문가 아드리아누스 바르벤호벤은 "카드 데이터가 초짜 범죄자도 구매해 현금화할 수 있을 만큼 저렴하다"며 "한 장 가격이 영화표 수준에 불과하고, 다수의 카드가 유효기간이 길어 범죄에 쉽게 악용될 수 있으므로 보안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노드VPN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