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에 사흘 연속 수상한 드론…"미 핵무기 배치 군기지 상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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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벨기에 북동부 클라인 브로겔 공군기지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본부가 자리한 유럽 '심장부' 벨기에 하늘에 사흘 연속 정체불명 드론이 출몰했다고 뉴스통신 벨가 등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저녁 나토 병력이 사용하는 벨기에 북동부 클라인 브로겔 공군기지 상공에 드론 4대가 날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공군기지 근무자가 드론을 목격한 후 헬리콥터가 배치돼 추적했지만 이들 드론은 곧바로 자취를 감췄고 네덜란드가 있는 북쪽을 향해 날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벨기에 공영 VRT는 전했습니다.

벨기에에서는 지난 1일과 지난달 31일에도 클라이네 브로겔 공군 기지와 동부 림뷔르흐주의 군 기지 상공에서 미심쩍은 드론이 연이어 목격된 바 있습니다.

벨가 통신은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1일 제2도시 앤트워프 공항 인근에도 미확인 드론이 출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테오 프랑켄 벨기에 국방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최근 목격된 드론은 대형 기종으로, 매우 높은 고도를 날고 있었다며 "정상적인 비행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들 드론의 배후로 러시아를 단정하지는 않으면서도 "이들이 클라인 브로겔 기지를 (정찰)목표물로 삼은 것이 명확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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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인 브로겔 기지는 나토의 핵 공유 프로그램에 따라 미국의 핵무기가 배치된 유럽 내 기지 중 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프랑켄 장관은 이처럼 벨기에 상공에 연속으로 출몰하는 드론 위협을 분석하는 한편, 드론의 배후를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금주 중으로 경찰을 만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무더기로 침범한 것을 시작으로 독일,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 유럽 곳곳에서는 최근 정체불명의 드론이 잇달아 목격되며 공항이 폐쇄되는 등 불편과 불안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들 드론의 배후가 누구인지, 어떤 목적에서 드론을 띄우는지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가운데 유럽 지도부는 러시아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드론 침입에서 유럽 동부를 방어하기 위해 '드론 월'(Drone wall)을 구축하는 구상을 논의 중입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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