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무부가 북한이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으로 수출하는 데 관여한 선박들을 제재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유엔의 대북 제재 결의안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인데, 북미 정상회담이 무산된 직후여서 진짜 속내는 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북한 관련 유엔 제재를 추진합니다.
미 국무부는 제3국 선박들이 북한산 석탄과 철광석을 중국으로 운송했다면서, 이 선박 7척을 즉시 유엔 제재 대상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북한 석탄과 철광석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수출이 금지돼 있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석탄과 철광석은 가장 수익성이 높은 북한 수출품으로,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한 핵심 재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 분석 결과 시에라리온 국적 선박 플라이프리는 지난 5월 북한 인근 해역에서 북한 선박에게 석탄을 해상환적을 통해 받은 뒤 중국으로 운송해 하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른 6척의 선박도 지난해 9월부터 올 2월까지 북한 석탄 또는 철광석을 중국으로 운송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은 제재 위반에 대응하지 않으면 제재는 의미를 잃게 된다고 강조했는데,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나 중국이 이의를 제기하면 이번 제재안은 통과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 만남이 무산된 직후 대북 제재 움직임이 나온 점도 주목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지난달 말) : 우리는 북한을 제재 중입니다. 그건 회담 시작 주제로 꽤 큰 거죠. 그보다 더 큰 것은 없을 겁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를 몇 달 동안 준비해 왔다면서 현 시점과 특별한 연관성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