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서 대량학살 등 반인륜 범죄 속출…ICC "전쟁범죄 증거 모으는 중"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수단 반군인 신속지원군(RSF)

반군이 장악한 아프리카 수단의 서부 주요 도시에서 또다시 대량학살과 집단 성폭행 등 반인륜적 범죄가 속출하고 있다는 보고가 이어지자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행동에 나섰습니다.

ICC 검찰은 현지시간 3일 성명을 내고 "(알파시르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범죄에 있어 향후 기소에 사용할 수 있도록 관련 증거를 보존하고, 수집하기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보고된 잔혹 행위들이 "다르푸르 전역에서 자행돼온 광범위한 폭력의 일환"이라면서 "전쟁 범죄, 반인륜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어온 수단에서는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재작년부터 30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중부 권역을, RSF는 서부와 남부 권역을 각각 통제하며 대치해왔는데, RSF가 최근 정부군을 몰아내고 알파시르를 장악한 이후 현지에서 민간인 학살이 이어지고 있다는 전언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편, 2005년 이래 다르푸르에서 자행된 전쟁범죄 등을 조사해온 ICC는 2000년대에 벌어진 다르푸르 분쟁에서 성폭행과 살인, 고문 등 반인륜 범죄와 전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된 잔자위드 민병대 지도자에게 지난달 유죄 판결을 내린 바 있습니다.

다르푸르 분쟁과 관련해 ICC 유죄 판결이 나온 것은 사상 처음이었습니다.

광고 영역

수단에서는 2003년 비아랍계 반군이 정부에 반기를 들자 정부 지원을 받은 잔자위드 등 아랍 민병대가 반란 진압에 나섰고, 그 과정에 다르푸르 일대에서 대량학살과 잔혹 행위가 벌어졌습니다.

유엔은 2006년까지 사망자를 약 30만 명, 이재민을 250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