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박병호
'국민 거포'로 불리며 활약했던 박병호(39·삼성 라이온즈)가 은퇴합니다.
프로야구 삼성 구단은 오늘(3일) "박병호와 베테랑 불펜 임창민(40)이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박병호는 구단을 통해 "20년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그동안 지도해 주신 감독님,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매우 행복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여러 팀을 옮겨 다녔지만, 늘 사랑해 주신 많은 팬을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2005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박병호는 차세대 거포로 큰 기대를 받았으나 좀처럼 기량을 펼치지 못하다가 2011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로 트레이드 이적해 만개한 기량을 뽐냈습니다.
2012년 31개 홈런을 친 박병호는 2014년 52개, 2015년 53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이승엽 이후 최고의 거포로 맹활약했습니다.
2016년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미네소타 트윈스에 진출해 2017년까지 미국 무대에서 뛰었습니다.
2018년 국내 복귀한 뒤 홈런 43개, 2019년엔 홈런 33개를 터뜨렸습니다.
그는 2022년 자유계약선수(FA)로 kt wiz로 이적한 뒤 그해 35개 홈런을 폭발하며 재기했으나 2024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오재일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으로 이적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병호는 동갑내기 오재일이 은퇴 선언한 뒤 약 한 달 만에 프로야구에서 퇴장했습니다.
박병호는 삼성으로 이적한 뒤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습니다.
지난 시즌 4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는 등 총 23개의 홈런을 담장 밖으로 남겼습니다.
그러나 올 시즌엔 세월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77경기에서 타율 0.199, 15홈런, 33타점으로 시즌을 마쳤습니다.
2025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병호는 고민 끝에 선수 생활을 연장하지 않고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했습니다.
박병호는 국내 구단 코치 활동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병호는 KBO리그 통산 1767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2, 418홈런, 1244타점의 기록을 썼습니다.
418홈런은 역대 통산 최다 홈런 4위 기록입니다.
1위는 SSG 랜더스 최정(518개), 2위는 이승엽(467개), 3위는 KIA 타이거즈 최형우(419개)입니다.
2015년 KBO리그에서 거둔 146타점은 올해 같은 팀 르윈 디아즈(158타점)가 깨기 전까지 KBO리그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이었습니다.
KBO리그에서 2년 연속 50홈런을 친 선수는 박병호가 유일합니다.
통산 한 시즌 50홈런을 친 선수도 박병호를 비롯해 이승엽(1999년 54개·2003년 56개), 심정수(2003년 53개), 디아즈(2025년 50개) 4명뿐입니다.
그는 KBO리그 역대 최다인 6차례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했고, 9년 연속 20홈런, 최초 5년 연속 100타점 등 다양한 기록을 남겼습니다.
2014년과 2019년엔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한 경기 4홈런 진기록을 썼습니다.
2012년과 2013년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상(MVP)에 선정됐습니다.
MLB에서는 2016시즌, 62경기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한편 2008년 현대 유니콘스에서 데뷔한 임창민도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임창민은 프로 통산 563경기에 등판, 30승 30패 87홀드 123세이브 평균자책점 3.78의 성적을 남겼습니다.
삼성으로 이적한 지난 시즌엔 60경기 2승 1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98로 활약했고, 올 시즌엔 16경기에서 1승 2홀드 평균자책점 4.85를 기록했습니다.
임창민은 "성적이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응원을 많이 해주신 팬 덕분에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즐겁게 야구했다"며 "삼성에서 마침표를 찍게 돼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