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이미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오늘(3일) 도쿄에서 열린 일본인 납북자 문제 관련 모임에서 "이미 북측에는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다카이치는 "어떻게 하든 돌파구를 열어 납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며 "정상 간 정면으로 마주해 스스로 앞장서서 다양한 상황에 따라 과감하게 행동해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시키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23일 납북자 가족과 면담에서 "어떻게든 돌파구를 열겠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임할 각오가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면담에는 1977년 납북된 메구미 씨 남동생 등 납북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했으며 이들은 납북 피해자의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귀국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본 정부에 강하게 항의할 것이라며 조속한 귀국을 위한 노력을 요구했습니다.
일본 정부가 북한에 있다고 인정한 납북자의 부모 중 생존자는 현재 메구미 씨 모친 1명뿐입니다.
납북 피해자 가족들은 지난달 28일 방일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국무장관도 면담했으며 당시 다카이치 총리도 이 자리에 동석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자국민 17명이 북한으로 납치돼 12명이 북한에 남아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북한은 12명 중 8명이 사망했고 4명은 아예 오지 않았다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 전임자인 이시바 전 총리도 납북자 귀국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으나,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진전은 거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