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70대 남성이 호텔에서 샤워를 하던 중 뜨거운 물에 화상을 입고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최근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신 테릴 존슨(72)은 지난 5월 손녀의 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산호세에 위치한 페이필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에 머물렀습니다.
약 6시간 운전 끝에 호텔에 도착한 존슨은 객실에서 샤워를 하던 중 섭씨 약 57도에 달하는 뜨거운 물에 노출되며 전신 화상을 입었습니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법적 제한보다 약 15도 높은 온도였습니다.
또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에 따르면 섭씨 약 54도의 물에 단 30초만 닿아도 3도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당시 존슨은 의식을 잃은 채 반쯤 잠긴 욕조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그를 제일 먼저 발견한 손자 데션 존슨은 "물이 너무 뜨거워 욕조에서 그를 꺼내기조차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가족들이 심폐소생술을 진행했지만 이조차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가족들은 "피부가 몸에서 벗겨지는 것을 공포에 질린 채 지켜봐야 했다"고 호소했습니다.
검시관 또한 존슨이 신체 약 30% 부위에 심한 화상을 입어 사망했다며 "사실상 산 채로 삶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얼마나 오랫동안 뜨거운 물에 잠겨 있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유족 측 변호사는 "짧은 시간"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유족 측은 "이번 일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호텔의 중과실로 인한 비극"이라며 "기본적인 안전 조치조차 지키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한편 호텔 측은 이번 일과 관련해 응답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유족은 호텔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현지 경찰과 보건당국이 사고 경위를 조사 중입니다.
(기획: 김성화 / 영상편집: 김수영 / 화면 출처: 피플 홈페이지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