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이후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국가기관 사칭 이른바 '노쇼 범죄'.
용산 일대 식당들을 중심으로 피해 사례가 속출하면서, 이례적으로 대통령 경호처가 홈페이지에 경고문을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또 전국 각 지역에서도, 군 간부를 사칭해 식당에 단체 주문을 한 뒤 나타나지 않는 사기 범죄도 잇따랐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에 배후로 덜미를 잡힌 건, 이번에도 캄보디아 관련 범죄조직이었습니다.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국내 총책 A씨 등 11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8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캄보디아 범죄단지 '웬치'에서 대통령 경호처와 군부대 등을 사칭해, 노쇼 사기와 대리구매 수법으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캄보디아에서 송환된 피의자는 3명으로 모두 한국인이고, 나머지는 국내에서 검거됐습니다.
이 중에선 20대가 전체의 44%로 가장 많았고, 10대 피의자들도 4명 있었습니다.
이들은 군 간부를 사칭해 철물점에 물품 대량 구매를 요청하고, 전투식량을 대리 구매해달라며 유령 업체를 소개한 뒤 돈을 받고 잠적하는 수법으로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앞서 지난 대선 당시에도 정당 관계자를 사칭해 숙박업소를 예약할 것처럼 속인 뒤, 도시락 업체를 사칭한 조직원의 계좌 등으로 돈을 송금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402건의 군 사칭 범죄로 인한 피해 액수는 63억 9400만 원, 정당과 경호처를 사칭한 158건의 피해 액수는 5억 60만 원에 이르렀습니다.
조사 결과 캄보디아 해외총책은 현지 콜센터를 두고, 국내외 자금세탁 조직 등을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해외에서 범행에 가담하고 있는 조직원 17명과,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총책 검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취재: 정혜경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