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앉은 자리, 기 좀 받자"…치맥회동 가게 '성지순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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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30일 서울 삼성동 한 치킨집에서 진행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맥 회동을 하고 있다.

"여기가 젠슨 황 앉은자리 맞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치맥 회동' 이튿날인 지난달 31일 이들이 모였던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습니다.

오후 3시 가게 문이 열리자마자 열 명 넘는 손님들이 매장 안으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세 총수가 앉은자리를 놓고는 "내가 예약하려 했다"며 잠시 실랑이가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김 모(66)씨는 "돈방석에 앉으려고 기도하러 왔다"며 3시간 가까이 기다린 끝에 세 총수의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김 씨의 허락을 받은 대학생들도 합석해 '치맥'을 즐겼습니다.

남편과 함께 가게를 찾은 김 모(68)씨는 "어제도 여기에 왔는데 한국과 미국의 기업 수장이 모인 축제에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남편도 기운 받는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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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오 무렵 점심을 먹으러 인근 식당을 찾은 직장인들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세 총수의 서명이 담긴 포스터를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여기서 기 좀 받자", "로또 되게 해주세요"라고 외치는 이들도 눈에 띄었습니다.

포스터 앞에서 '인증 사진'을 찍으려는 시민들이 인도를 가득 메우자 가게 측은 포스터를 잠시 치워놓기도 했습니다.

이 가게 사장의 어머니인 김 모(70)씨는 손님이 몰릴 것을 예상하고 장사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는 중에도 "오신 손님 모두 잘되기만을 바란다"며 웃음을 지었습니다.

김 씨는 회동 9일 전인 지난 21일 엔비디아 측으로부터 예약 전화를 받았습니다.

회동 전날 저녁이 돼서야 손님들의 '정체'를 알았다고 합니다.

그는 "3명이 온다는데 테이블 7개를 예약해 의아했다"며 "중요한 사람들이 온다고만 전달받았다"고 했습니다.

세 총수는 첫 술자리에서 치킨 3마리와 치즈스틱 등을 주문했고, 옆에 앉은 손님들까지 포함해 270만 원을 계산했다고 합니다.

사장 손 모 씨는 "대화는 거의 젠슨 황이 주도하는 모습이었다"며 "(총수들 방문 사실을 알고) 실감이 나지 않았다. 물량 확보하고 청소를 더 깨끗이 하는 정도로 준비하기만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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