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월요일 친절한 경제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요새 코스피가 전례 없었던 수치까지 아무렇지도 않게 막 뚫고 올라가고 있어요. 그래서 요새 개인들도 주식을 대량으로 사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면서요?
<기자>
지난달 개인 투자자의 1억 원 이상 주문이 하루 평균 2만 8천700건을 넘어서 전달보다 52%가 늘었는데요.
4년 2개월 만에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시장 분위기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냥 "한두 주 살까?"가 아니라 "한 번에 억 단위로 들어간다"는 말이 실제 시장에서 나올 정도입니다.
지난달 한 달 동안 코스피는 한미 관세 협상 기대와 미국 기술주 훈풍에 힘입어 20% 가까이 급등했는데요.
주요 대형주 주가가 일제히 오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빠르게 회복된 겁니다.
주문은 실적이 확실한 기업으로 몰렸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대량 주문이 6만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AI와 반도체, 원전 키워드가 시장에 불을 지핀 겁니다.
무엇보다 달라진 건 속도입니다.
예전에는 시장을 두고 보며 타이밍을 잡았다면, 지금은 하루라도 늦으면 기회를 놓친다는 불안감이 큽니다.
요즘 주식시장, 잠깐 한눈팔면 이미 다음 장이 열려 있는 분위기죠.
그만큼 투자자들의 손도 커지고, 시장의 작은 움직임에도 반응이 훨씬 빨라졌습니다.
<앵커>
다음으로 회전율, 얼마나 손바뀜이 자주 일어났냐, 그러니까 거래가 얼마나 빈번하게 일어났느냐, 이런 뜻이죠?
<기자>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시가총액 회전율이 0.57%로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시장 돈이 정말 빠르게 돕니다.
하루만 지나도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지죠.
회전율은 '시장 몸집 대비 거래 속도'를 뜻합니다.
시가총액이 100조인데 하루 거래가 0.5조면 회전율은 0.5%, 숫자가 높을수록 주인이 자주 바뀌는 시장이라는 뜻인데요.
지금이 딱 그렇습니다.
오늘 산 주식, 내일 팔고, 모레는 또 다른 종목으로 옮겨가는 식으로 돈이 하루 단위로 시장을 순환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달 30일,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진 날에는 하루 회전율이 0.72%까지 뛰었습니다.
이 수치는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6월에는 삼천피 회복 기대감으로 회전율이 뛰었지만, 이번에는 반도체 랠리가 원인이 됐습니다.
한 달 내내 반도체가 거래를 주도할 정도였죠.
방산, 제약, 2차전지까지 자금이 빠르게 순환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돈이 옮겨 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텐데, 이게 갑자기 언제 끝날지가 가장 관심이고 걱정이죠?
<기자>
단기 조정은 있겠습니다만, 상승 흐름은 지속된다는 전망입니다.
여전히 상승 동력은 많습니다.
AI와 반도체 같은 주도 업종이 여전히 중심에 있고, 미국 금리 인하 기대도 완전히 꺼진 건 아닙니다.
정부의 세제 완화와 수출 회복 기대도 시장을 떠받치는 요인입니다.
특히 10월 말에는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평소보다 훨씬 큰 규모로 순매수에 나서며 시장을 끌어올리는 날도 있었는데요.
단순히 하루 '반짝 매수'가 아니라, 그동안 빠져 있던 자금이 다시 시장으로 유입되는 흐름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쏠림은 부담입니다.
자금이 대형주, 특히 반도체 쪽으로 몰리면 뉴스 하나에도 시장이 바로 출렁일 수 있죠.
그래서 11월은 지수는 버티지만 업종별 온도 차가 커지고, 돈이 한쪽으로 몰렸다가 다른 쪽으로 빠르게 옮겨 다니는 순환매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또 한편으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면서, 일부 업종에서는 잠깐의 숨 고르기나 변동성 확대가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즉, 지금 시장은 상승 흐름은 이어질 수 있지만, 속도도 빠르고 쏠림도 심해지는 만큼 투자에는 항상 주의하셔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