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친구' 속 조폭, 현실에서도 여전…부산서 보복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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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년 신20세기파 두목 결혼식장 모습

지난해 말부터 부산 양대 폭력조직 간 보복 폭행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부산지법은 신20세기파 조직원인 20대 A 씨와 B 씨에게 각각 징역 2년과 2년 2개월의 형을 선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신20세기파 조직원인 A 씨는 라이벌 폭력조직인 칠성파 조직원 C 씨와 지난 4월 7일 오전 2시 7분 부산 수영구 한 도로에서 마주치자 흉기를 서로 꺼내 들고 대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B 씨는 이후 A 씨 등 같은 파 조직원들과 함께 C 씨를 찾아다니다가 마주치자 얼굴과 몸통을 수 회 때리고 걷어차 늑골 뼈를 여러 개 부러뜨렸습니다.

두 사람은 4월 22일 두목을 따라간 부산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 대기하면서 칠성파 조직원의 보복에 대비한다며 길이 32㎝짜리 흉기를 상의 안주머니에 소지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판결문을 보면 두 조직은 지난해 말부터 보복 폭행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7일 칠성파 한 조직원이 부산진구 노래방 안에서 신20세기파 조직원 D 씨에게 "조직에서 탈퇴하라"며 뇌출혈이 발생할 정도로 폭행해 두 조직 사이의 감정이 나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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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폭력조직 간 보복이 이어지다가 올해 4월 6일 칠성파 조직원이 신20세기파 조직원이 거주하는 곳을 찾아가 흉기로 수 회 찌르는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판결문 속 20세기파 조직원들이 칠성파 조직원을 찾아다니며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들은 법정에서 조직폭력배가 아니며 우연히 다툼을 벌였다고 주장했지만, 자신들이 주고받은 휴대전화 메시지 등을 통해 거짓말이 들통났습니다.

이들의 메시지에는 식구 위상을 위해 맞서 싸우는 거다', '경인 폭력 범죄단체를 두고 여기로 왔는데, 선택한 내 식구들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는 등 폭력 단체에 가담한 흔적이 고스란히 나왔습니다.

재판부는 "폭력 범죄단체 조직원들 사이의 보복 폭력 범죄의 고리를 끊고, 재범을 방지하기 위해 피고인들에 대한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 "범행 동기와 경위, 범행 수법과 상해의 정도에 비춰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1970년부터 부산의 유흥업소와 오락실 등을 기반으로 자리 잡은 칠성파와 신20세기파는 지속해서 세력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1993년 칠성파의 간부가 후배 조직원을 동원해 신20세기파 조직원을 살해한 사건은 영화 '친구'의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최근 십 수년간 조직폭력배의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으나, 2006년에도 두 파의 조직원 60명이 가담한 집단 폭력 사건이 발생했고, 2021년 5월에도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집단 난투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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