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포트

[D리포트] "관광단지 된대" 전문가 말 믿었는데…알고보니 '전부 가짜' 22억 피해


동영상 표시하기

세종시 전동면의 한 야산, 이곳은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평당 최대 93만 원에 팔렸습니다.

이 주변 일대에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서는데다, 해당 부지에 관광단지가 개발될 예정이라 매매가격이 수십 배 뛸 거라는 소문이 돌면서 투자자들이 몰린 겁니다.

하지만 이 일대는 자연환경 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사실상 개발이 불가능한 곳.

어떻게 이런 곳에 개발 호재 소문이 돌았을까.

[피해자 : 뭐 절대 방송하는 사람들이니까 나는 이렇게까지 뭐 생각 안 하고 참. 그런 사람들을 믿었죠.]

투자자들 대부분은 유명 경제방송에서 활동하던 한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정보를 접했습니다.

이 전문가가 무료 부동산 세미나를 연다는 소식에 서울 여의도의 한 사무실에 방문한 뒤 이 일대 땅을 소개받은 겁니다.

[피해자 : 국가 산업단지를 개발하는데 1조 4천억 원을 정부에서 투자를 한다 이거죠. 거기다가 옆에다가 땅을 사놓으면 평당 500만 원이 된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도 개발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사무실을 찾아갔더니 업체는 이미 사라진 후였습니다.

이들의 정체는 다단계 기획부동산 업체.

광고 영역

방송에 출연한 전문가 역시 이 업체의 직원으로 부동산 관련 학위 등 전문지식이 전혀 없는 '가짜 전문가'였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은 방송 유명세를 이용해 상담 전화를 건 시청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한 뒤 사무실로 유인했습니다.

그리고 개발이 불가능한 토지에 호재가 있는 것처럼 속여 최대 53배에 달하는 폭리를 취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해자는 총 42명, 피해 금액은 22억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이들 업체 대표 등 36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검거했으며 허위 부동산 개발정보로 피해를 양산하는 기획 부동산 사기에 대한 단속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입니다.

(취재 : 김보미,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이준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D리포트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