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세기의 담판'…"관세 인하" "희토류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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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APEC을 계기로 6년 4개월 만에 만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미중 무역 전쟁을 일단 멈추는 데 합의했습니다. 100분 동안 이어진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반도체와 군사 분야의 핵심 원료인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 미루기로 했고, 미국도 중국에 부과하던 추가 관세를 10%p 내려주기로 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미중 정상회담장인 부산 김해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

회담 예정 시각보다 45분 일찍 도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합니다.

지난 2019년 오사카 G20 정상회의 이후 6년 4개월여 만의 만남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전쟁과 관련해 시 주석에게 뼈 있는 농담을 건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회담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시진핑 국가주석은 매우 강경한 협상가입니다. (저에게) 그건 좋지 않은 일이죠.]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을 "위대한 나라의 위대한 지도자"로 추켜세웠고, 시 주석은 "중국의 발전이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미국의 비전과 함께 한다"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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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중국 국가주석 (현장 영어 통역) : 양국의 국가 상황이 달라 언제나 완전히 의견이 일치할 수는 없습니다. 두 경제 대국 간에 때때로 마찰이 생기는 것은 매우 정상적인 일입니다.]

회담은 약 1시간 40분 만에 종료됐고 별도의 합의문은 없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서 중국에 부과했던 징벌적 성격의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20%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를 1년간 유예하고 합성마약 펜타닐의 미국 유입 차단에 협력하기로 한 데 따른 조치라는 것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머지 관세는 이전과 정확히 같습니다. 이전에는 (대중국 관세가) 57%였고 '펜타닐 관세' 인하로 이제 47%가 된 것입니다.]

또 중국이 사실상 수입을 중단했던 대두 등 미국산 농산물을 즉시 구매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상호 방문 계획도 공식화했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중국 방문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시진핑 주석에게 미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한 일정에서 불발된 북미 정상회동과 관련해서는 자신이 너무 바빠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 대화할 기회가 없었고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 온 이유였다며 "김 위원장을 만나러 다시 오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한결, 영상편집 : 이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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