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LG 염경엽 감독이 2점 홈런을 친 문보경과 자축하고 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 감독이 한국시리즈 4차전 짜릿한 역전승에 대해 "불펜 승리조를 아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남은 5∼7차전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습니다.
LG는 오늘(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7전4승제) 4차전 한화 이글스와 원정 경기에서 7대 4로 이겼습니다.
1대 4로 끌려가던 LG는 9회초에만 박동원의 2점 홈런 등 대거 6득점을 몰아쳐 7대 4로 역전승했습니다.
3승 1패로 우위를 점한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9회 박동원 투런 홈런으로 역전 흐름을 만들었고, 2아웃 후 중요한 기회에 팀의 기둥인 김현수가 실투를 놓치지 않고 역전 결승타를 쳐줘 이길 수 있었다"며 "1점 차였더라면 9회말 수비에 불안할 수 있었는데 문보경, 오스틴 딘이 추가 타점을 만들어줬다"고 경기를 돌아봤습니다.
염 감독은 "승리조를 아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라며 "오늘 만일 승리조를 냈다가 잘못됐더라면 남은 시리즈에서 문제가 될 뻔했다"고 말했습니다.
LG는 이날 선발 요니 치리노스가 6이닝을 책임졌고, 이어 장현식, 박명근, 이정용, 유영찬으로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승리조'인 송승기, 김진성, 함덕주에 유영찬까지 31일 5차전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이 염 감독이 만족하는 부분입니다.
염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승리조를 투입할 것인지 고민이 컸다"며 "야수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좋은 쪽으로 상황을 풀어줬다"고 고마워했습니다.
2년 전인 2023년에도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를 휩쓸었던 염 감독은 2년 전 한국시리즈와 비교해달라는 말에 "오늘이 더 짜릿하다"고 웃으며 역전승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그는 "사실 9회 박동원 홈런이 나오고, 한화 김서현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서 동점까지만 가면 승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거기서 역전까지 되면서 마지막에 경기가 생각대로 잘 풀렸다"고 말했습니다.
염 감독은 "오늘 치리노스가 초반에 흔들리면 임찬규 투입도 준비했다"고 소개하며 "5차전은 총력전을 한다고 해도 쓸 카드는 사실 한정돼있다"고 31일 5차전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그는 "선발 앤더스 톨허스트에 이어 송승기, 함덕주, 김진성 승리조가 휴식 후에 나가니까 자기 이닝은 책임질 수 있는 컨디션"이라며 "유영찬은 내일 상황이 되면 3연투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1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다가 이날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빗맞은 행운의 안타를 때린 오스틴 딘을 두고는 "원래는 5차전에 문성주나 천성호를 오스틴 대신 선발로 낼 생각이었다"며 "그러나 마지막 타석 안타를 쳤기 때문에 내일도 5번 지명타자는 오스틴"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