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근이 된 마무리 김서현 신뢰…'1승 3패' 벼랑에 몰린 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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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일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차전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 9회초 한화 김서현이 교체되고 있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오늘(30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4차전에서 8회 투아웃까지 점수를 내주지 않는 눈부신 역투를 펼쳤습니다.

투구 수 117개로 힘이 빠졌다고 판단한 한화 벤치는 신민재 타석에서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와이스가 강한 어조로 자신이 8회까지 책임지겠다는 신호를 보냈습니다.

결국 와이스는 신민재에게 2루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고, 뒤이어 등판한 김범수가 적시타를 내줘 3대 1로 추격하는 점수를 내줬습니다.

투수 코치를 더그아웃으로 돌려보내려는 와이스의 몸짓은 책임감인 것과 동시에 허약한 한화 불펜을 보여주는 일종의 복선이 됐습니다.

문제는 김서현이었는데, 정규시즌 막판 지독한 부진을 겪었던 그는 삼성 라이온즈와 플레이오프에서도 극적인 홈런을 허용하는 등 불안했습니다.

그때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이 있어야 더 높은 곳,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며 그를 감쌌고, 적어도 3차전은 김서현에 대한 믿음 덕분에 한 경기를 잡았습니다.

8회 구원 등판한 김서현은 폭투로 승계 주자 한 명의 실점을 허용했지만, 1.2이닝 무실점으로 버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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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8회에 6점을 몰아쳐 7대 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고, 김서현은 한국시리즈 구원승을 수확했습니다.

김서현은 이날 8회 2아웃 1, 2루에서 등판해서는 오스틴 딘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살아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4대 1로 앞선 9회 선두타자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는, 가장 하지 말아야 할 투구를 했습니다.

후속 타자인 박동원에게는 추격의 투런포를 허용하면서 점수는 4대 3까지 좁혀졌습니다.

한창 좋을 때 최고 시속 160㎞까지 나왔던 직구 구속은 이날 시속 150㎞ 안팎에 머물렀고, 스트라이크 존에 좀처럼 공을 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한화 벤치는 박동원에게 홈런을 내준 뒤에도 그를 빼지 않았고, 결국 김서현은 1아웃 후 박해민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박상원에게 마운드를 넘겼습니다.

한 점 차로 앞선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등판한 박상원은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홍창기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2아웃 2, 3루에 몰렸고, 여기서 김현수에게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바통을 받은 한승혁마저 문보경과 오스틴에게 적시타를 두들겨 맞았고, 결국 한화는 4대 7로 역전패해 시리즈 1승 3패 벼랑에 몰렸습니다.

더 큰 문제는 뒷문에 구멍이 났다는 점입니다.

김서현에 이어 등판한 투수들도 줄줄이 LG 타선을 견디지 못했다는 사실은 한화 벤치의 고민을 더욱 깊게 만듭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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