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했습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요청한 지 하루 만에 전격적인 결정을 내린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잠수함이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먼저, 워싱턴에서 김용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한국 방문 이틀째인 오늘(30일) 아침 트럼프 대통령은 SNS를 통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승인을 알렸습니다.
한미 군사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면서 구식 디젤잠수함 대신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잠수함 연료로 저농축 우라늄을 확보하려면 미국의 동의가 필수적인 만큼 '승인'이란 표현을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어제 한미 정상회담) : 핵추진잠수함의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대통령님께서 결단을 좀 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정상회담 바로 다음 날 트럼프 대통령이 핵추진잠수함 건조를 승인하면서 후속 논의는 급진전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잠수함을 미국 필라델피아 조선소에서 건조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인수해 한미 조선 협력의 상징이 된 곳으로, 중국은 이 조선소를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AP통신은 미국이 영국이나 호주에도 제공하지 않았던 민감한 기술을 한국과 공유하는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핵잠수함을 보유한 중국이나 지난 3월 건조를 시작한 북한을 의식한 조치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칙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궈자쿤/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한국과 미국이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는 조치를 하기 바랍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핵잠수함을 승인한 건 중국, 북한 견제에 한국이 더 큰 역할을 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추진에 지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 주 한미안보협의회를 위해 한국을 방문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디자인 : 최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