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결, 바람의 결…교감을 통한 추억 소환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세종대 회화과 이강화 교수의 퇴직기념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주변 일상과 자연을 소재로 작업해 온 이강화 교수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추억을 소환합니다.

이주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빛의 결, 바람의 결 / 11월 2일까지 / 세종뮤지엄갤러리]

다양한 모양의 캔버스 위에 비 오는 연못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연못은 개별 캔버스로 분할되기도 하지만 하나로 합쳐져 전경을 만들어냅니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연못 풍경은 아예 따로따로 떼어져 각자만의 시선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다양한 시선을 화폭에 옮깁니다.

광고 영역

[이강화/세종대학교 교수 : 가만히 있으면 그냥 물의 형태를 잘 모르겠지만, 흘러가면 길이 되잖아요. 그래서 물의 흐름과 그런 것들이 결국 그 물에 투영되는 것이, 빛의 결이고 또 바람의 결인 것 같습니다.]

바람에 몸을 맡긴 강아지풀이 황톳빛 담벼락에 그림자를 드리우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우리의 기억 속 한 장면을 소환하는 겁니다.

한낮을 지나 기울고 있는 태양은 서해 바다 외로운 돌섬을 물결의 빛으로 감싸며 아련한 그리움에 젖어들게 합니다.

[이강화/세종대학교 교수 : 저런 데 한 번 가봤었지 라는 기억이란 것이 있고, 또 거기에 추억이 있고. 그래서 제 그림에는 그리움이 묻어나는 그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오래된 철제 의자에 엉컹퀴 꽃이 피어나고, 낡은 가구와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는 가방에도 자줏빛 꽃이 만발합니다.

주변의 일상 소재를 강렬하면서도 서정적인 색채로 재해석합니다.

[이강화/세종대학교 교수 : 오래되면 고물인데 그 고물이 저한테는 다시 보물이 될 수가 있고, 그것이 예술이 될 수가 있는, 그런 아주 상당히 재미있고 짜릿 한 순간이죠.]

작가는 건조해 보이지만 따뜻함이 묻어나는 묘사로, 자연과의 교감이 확장되는 체험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황지영, VJ : 오세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