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관계' 복원 나선 미일…방위비·무역 갈등 봉합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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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28일 서명한 합의문을 교환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 방위비(방위 예산), 무역 협상 등을 둘러싸고 보이지 않는 갈등을 빚던 미국과 일본이 오늘(28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급속히 밀착하는 분위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다카이치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미일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자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아베 전 총리는 훌륭한 친구였다"며 미국과 일본은 가장 강한 수준의 동맹국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일 관세 협의를 거론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공정한 합의"라고 주장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하지 않았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트럼프 대통령이 아베 전 총리와 쌓은 우정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일본과 미국을 더 강하고 풍요롭게 하기 위해 일미 동맹의 새로운 황금시대를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기 위해 방위비 증액 방침과 일본 기업의 대규모 투자를 선물로 준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요구를 최대한 이행하는 모습을 통해 압력을 피하려 한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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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취임한 다카이치 총리는 곧바로 방위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2%로 올리는 시점을 2027회계연도(2027년 4월∼2028년 3월)에서 2025회계연도로 2년 앞당기기로 했고 방위력 강화를 위해 3대 안보 문서 조기 개정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대미 투자와 관련해서는 미국과 일본 정부가 오늘(28일) 저녁 일본 기업 10여 곳이 총 4천억 달러(약 575조 원) 규모 미국 사업에 관심이 있다는 사실을 공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NHK가 전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파나소닉, 미쓰비시전기, 소프트뱅크그룹 등이 에너지, 인공지능(AI)용 전원 개발, AI 인프라 강화, 중요 광물 분야 등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회담에 대해 "'숨은 주역'으로서 아베 전 총리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며 "아베 전 총리의 외교적 유산을 활용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대상 외교의 기본 전략"이라고 해설했습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에 대한 의존도를 너무 높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리가 아베 전 총리 후계자라는 인상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주는 데는 성공했지만, 앞으로 아베 전 총리에게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짚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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