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종의 발견

[특종의 발견] "처리될지 몰라" 공포에 '덜덜'…"손대지 마" 캄보디아 취재기자가 냉장고도 못 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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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캄보디아 사태. 이제는 단순한 해결을 넘어, 국제 공조와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앞서 SBS AFTER8NEWS에서는 캄보디아 3대 범죄 단지 중 하나인 '태자단지' 내부의 실태를 영상으로 전해드리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8박 9일간 현지에 머물며 태자단지 내부는 물론 범죄 조직과 가담자들까지 직접 취재한 사회부 최승훈 기자를 만나, 현장의 긴장감과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들을 들어봤습니다.

(진행 : 박서경 / 출연 : 최승훈 / 영상취재 : 주용진 / 영상편집 : 소지혜 / 디자인 : 임도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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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

Q. 캄보디아 취재 어디를 갔나?

A. 8박 9일 동안 캄보디아에 체류를 했는데요.거기에서 저희가 주로 갔던 곳은 턱틀라 사원. 숨진 20대 대학생 박 모 씨가 안치돼 있었던 턱틀라 사원, 그리고 한국인 3명이 구출됐던 아파트 또 잘 알려진 범죄 단지 태자 단지 그다음에 망고 단지 이런 곳들을 저희가 둘러봤습니다.

또 현지 공항에 도착을 했을 때 '조금 특이하다 이상하다'라고 생각했던 건 도착하자마자 중국어로 된 스팸 문자가 쏟아졌거든요. 제 휴대전화로.  제 개인 정보가 어떤 경로인지 저희가 추정은 하기 어렵지만은 좀 노출된 건 아닐까라는 그런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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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범죄단지 취재 어떻게?

A. 사실 당일은 우리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위원들이 현장 점검을 하기 위해서 태자 단지가 개방된 날이었습니다. 당시에 저희가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서 미리 도착해 있었는데 캄보디아 경찰이 문을 열어놓고 우리 국회 의원들을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저희도 자연스럽게 미리 들어가서 내부를 둘러보면서 영상으로 저희가 보여드렸던 태자 단지의 실상을 좀 미리 취재할 수가 있었습니다.

Q. 현장에서 발견된 한국인 신분증..어떻게 됐나?

A. 수없이 많은 숙소 방문이 열려 있었고 그중에 하나를 그냥 제가 그냥 무작위로 집어서 "야 저기 들어가 보자" 근데 그 안에 신분증이 그렇게 널려 있었던 거예요. 이건 진짜 그냥 범죄 영화에 나오는 바로 그 장면이구나. 근데 이제 그 순간에 들었던 생각은 범죄 현장을 자칫 잘못 건드렸다가 이 범죄 증거물들을 훼손한다는 오해를 살 수가 있겠다,

나중에 경찰에 이제 문의를 해 보니까 해당 태자 단지에 한국인 신분증들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저희 보도를 통해서든 다른 경로를 통해서든 경찰도 파악을 하고 있더라고요.

다만 이제 그 범죄 증거물들을 경찰이 직접 수거하거나 수집할 수는 없대요. 왜냐하면 현재 경찰 수사력이 우리 경찰 수사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기 때문에 어쨌든 수사는 캄보디아 경찰이 주도적으로 할 수밖에 없고 거기에서 어떤 피의자들이 검거되거나 또는 피해자가 구출이 되면 그 정보에 대해서만 우리 경찰에다가 공유를 공조를 해 주고 있다.

다만 그 수사 자료 또 압수한 증거물들을 우리 경찰에다가 공유해 줄 수는 없다고 합니다.

Q. 냉장고 관심 높았는데..현장 상황은?

사실 무서워서 냉장고 문도 못 열겠다라고 말씀드린 거는 그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저는 예상하지 못했는데요. 현지 경찰이 저희 국회의원들 그다음에 취재진과 함께 내부를 점검하기는 했는데요. 현장에 남아 있는 범죄 증거물들을 건드리거나 훼손하거나 아니면 저희가 뭐 수집해 가는 그런 활동은 일절 금지되었습니다.

Q. 꽃무늬 셔츠 입은 이유는?

A. 이게 제가 그 당시 입었던 그 꽃무늬 셔츠거든요. '최대한 좀 현지인처럼 또는 현지의 관광객처럼 입고 다녀야 현지인들이나 아니면 현지 교민들을 만날 때의 조금 더 취재가 잘될 거다' 이런 조언을 받아서 저도 이제 평상시 근무할 때 입는 옷과 더불어서 꽃무늬 셔츠를 하나 챙겨 갔어요. 120억 원대 연애 빙자 사기 총책 부부가 프놈펜에 있는 한 성형외과를 다닌 사실이 파악이 됐다. 그래서 이 병원을 오늘 내가 한번 잠입 취재를 해봐야겠다 거기에 이제 이 꽃무늬 셔츠를 입고 들어가 보니까 직원들이 앉아서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연애 빙자 사기 총책 부부의 사진을 보여주니까 남자는 잘 기억이 안 나는데 여자는 기억이 난다. 이 사람은 코 수술을 받았던 걸로 기억을 한다. 그래서 정말로 이곳이 맞구나 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Q. 한국인 총책 부부 취재..현지 경찰 분위기는?

예 우리 경찰이 지금 파악하기로는 이번에 송환된 한국인 60여 명 가운데 해당 로맨스 스캠 총책 부부 2명이 빠진 배경에는 현직 경찰 고위 간부에 개입이 있었던 걸로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그 로맨스 스캠 총책 부부가 다녔던 성형외과의 운영자는 현지 경찰 정보국 간부의 아내인 것으로 파악이 됐는데요. 그래서 현지 경찰이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구나라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은 그 모습을 실제로 눈으로 확인한 건 처음이었습니다.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도 한국인이 코앞에서 구출 기회를 놓치는 일도 있었어요. 보도로 현지 경찰이 출동을 했는데도 한국인 일부만 구출이 되고 나머지는 다시 감금되는 그런 일이 있었거든요. 그 배경이 뭔가 알아봤더니 현지 경찰이 그 방송에 나온 사람들만 검거를 하겠다라면서 범죄 조직에게 미리 단속 정보를 공유해 줬더라고요.

Q. 프린스 그룹 영향력은?

사실 이제 프린스 그룹 본사를 찾아갔을 때 건물의 외경만으로는 별로 다를 게 없었어요. 근데 이제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경비원들이 더 달라붙고 완전히 그냥 에워싸더라고요. 저희한테 달라붙었던 경비원들뿐만 아니라 길거리에서 활동하는 교통 경찰로 보이는 제복 입은 그런 남성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어디선가 나타난 거예요. 저희가  거기 현지에서 오랫동안 거주했던 현지인을 저희 코디네이터로 고용해서 함께 동행을 했었는데요. 혹시라도 거기 프린스 그룹 관계자들이 내 차 번호를 확인을 하고 나를 추적하면 언젠가 나를 어떻게 해버리는 거는 일도 아니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프린스 그룹이 도대체 뭐 얼마나 무시무시한 힘을 행사하길래 그 정도로 공포에 질릴까 싶었습니다.

Q.

사원에 안치된 한국인 시신..신원은?

A. 거기에 아직 화장되지 않은 채 안치돼 있는 사람들 가운데 50대 한국인 남성이 범죄 조직의 한국인 인력을 모집한 모집책으로 확인이 됐거든요. 사망 과정에서는 범죄에 연루된 정황이 없었지만 그 사람이 사망하기 전에 한국인들을 범죄 조직에 팔아넘기는 인력 모집 체계였다. 분명히 범죄에 개입했다라는 사실을 저희가 파악할 수가 있었습니다.

Q.

범죄에 연루됐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A. 제일 안타까운 경우가 뭐냐면 현재 감금된 사람 혹은 감금된 걸로 추정되는 그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경우예요. 일단 감금자의 위치를 파악한 다음에 그 위치 정보를 우리 대사관 그리고 우리 경찰에 바로 신고한다. 주저없이 신고한다 이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어떤 이제 감금된 한국인은 본인이 이미 범죄에 연루됐다라는 생각 때문에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고 저희한테 제보를 한 경우도 있었어요. 우리 경찰 우리 대사관에 연락하지 않고서 현지 경찰을 움직일 수 있는 공식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근데 괜히 이제 이런 방식을 피하려고 다른 어떤 구출 루트를 찾거나 다른 사람이 제3자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 또는 또 다른 어떤 신변의 위협을 받을 수가 있기 때문에 자기가 처벌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더라도 처벌은 그냥 달게 받고 일단 몸을 구하시는 게 우선이다 이런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어떤 대책이 필요할까?

A. 비록 우리 수사력이 미치지 않는 외국이라고 할지라도 최대한 공조를 확대해서 현지에 검거할 수 있는 모든 한국인 범죄자들을 송환해야 된다. 그리고 굉장히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이유는 어떤 분들은 그런 말씀도 하세요. 범죄자들인데 그냥 거기 살게 냅둬라 네 뭐 하러 우리나라를 데려와서 다시 문제를 만드냐 콩밥도 아깝다 뭐 이런 말씀들을 하시는데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 범죄자들을 캄보디아에 그대로 방치하면 그분들은 아니 그 범죄자들은 한국인을 상대로 계속해서 보이스피싱 범죄를 저지를 수밖에 없어요. 결국에 저희의 피해로 돌아오는 겁니다.그 일환에서 코리안 데스크를 설치하는 것도 현지 경찰과의 공조를 확대하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그런 생각이 듭니다.

(진행 : 박서경 / 출연 : 최승훈 / 영상취재 : 주용진 / 영상편집 : 소지혜 / 디자인 : 임도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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