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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폭등' 중국 개입?…"조사 없이 발언 없다" [스프]

[이브닝 브리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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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외국인들이 누군지에 관해 얼마 전 엉뚱한 논란이 일었습니다. 국민의힘 김민수 최고위원이 주장한 '중국 자본 불법 개입 의혹' 때문입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7일 TV조선 유튜브에 출연해 "금리와 환율이 오르는데도 희한하게 주가가 올라간다."면서 "이는 인위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봐야 맞다. 많은 전문가가 불법적으로 중국 자본이 들어와서 한국 기업을 사들이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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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최고위원은 자신의 발언이 개인적 추론에 근거한 것으로 구체적인 근거가 제시되지 않았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강성 보수층의 혐중 정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 하이닉스, 현대차 이 정도를 (중국이) 장악해 버리면 우리나라가 아닌 것"이라고 했고, "카카오, 네이버 등 통신과 관계된 기업들 몇 개를 장악해 버리면 우리 정보 대다수가 어디로 갈지 모른다."고도 했습니다.

여권에서는 즉각 비판이 나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주민 의원은 "이 정도면 망상. 음모론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수준"이라면서 "이제는 증시 상승까지 반중 정서로 엮고 있다. 이런 분이 공당의 최고위원이라니 안타깝다"고 비판했습니다.

며칠 뒤 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구체적인 자료를 들고 반박에 나섰습니다. 한 정책위의장은 "9월 외국인 상장 증권 보유 비율은 미국이 1위로 전체 외국인 중 40.9%이고, 중국은 2.2%로 순위로도 5위 안에 들지 못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에게, 혐중 정서에 기댄 음모론을 펴기보다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ETF에라도 투자하라고 했습니다.

다소 뜬금없었던 '중국 자본 불법 개입설'과 관련된 논란을 다시 설명하는 이유는, 코스피 폭등을 이끈 외국 투자자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오늘 나왔기 때문입니다.

전통의 미국...'불타기' 나선 영국과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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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폭등세가 이어진 10월 한 달 자료부터 보겠습니다.

한국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10월 1일부터 24일 사이 한국 상장사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외국인은 영국 투자자들입니다. 규모는 3조 960억 원입니다. 이어 노르웨이 5,850억 원, 아일랜드 3,290억 원, 독일 2,050억 원, 미국 1,580억 원 순으로 2위부터 5위까지 자리했습니다.

중국은 10위 안에 들지 못했습니다. 프랑스가 1,440억 원으로 6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가 1,410억 원으로 7위, 이어 조세회피처로 유명한 케이맨제도가 1,170억 원으로 8위, 타이완과 호주가 9~10위입니다.

영국령 케이맨제도가 대표적인 조세회피처란 점 때문에 혹시 또 '중국 음모론'과 이어붙여서 희한한 논리를 개발하는 사람이 나오지 않을까 걱정도 되는데, 백번 양보해도 중국 자본의 불법 개입 때문에 주가가 폭등했다는 김민수 최고위원의 주장과는 접점이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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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이 본격화된 6월부터 9월말까지 외국인 투자자 매매동향은 금융감독원 자료입니다.

금융감독원 자료를 보면, 코스피 4천 포인트 돌파의 주역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미국과 아일랜드 자금이었습니다. 코스피 폭등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난 올해 6월 초에서 9월 말 사이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외국인은 미국 투자자들로 8조 2,280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2위는 아일랜드 투자자들로 규모가 4조 2,090억 원입니다. 아일랜드 투자자들은 1월부터 5월까지는 월평균 1,400억 원 순매수에 그쳤는데, 이후 9월까지 월평균 1조 원대로 순매수 규모를 키웠습니다. 주식 전문용어(?)로 상승하는 주식을 계속 더 사는 '불타기'에 나선 겁니다. 이어서 3위는 룩셈부르크 1조 6750억 원, 4위 독일 1조 600억 원이고, 그 다음이 중국인데 규모는 2,810억 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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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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