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원 1인실, 배를 움켜쥔 여성이 안에서 문을 두드립니다.
간호조무사와 보호사 등이 약을 먹인 뒤 여성을 침대에 묶습니다.
코피를 흘리고 숨을 헐떡여 1시간 만에 결박은 풀어줬지만, 별다른 조치 없이 방에서 나갑니다.
지난해 5월 정신과 의사 양재웅 씨가 운영하던 경기 부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33살 여성 박 모 씨가 숨졌습니다.
[유가족 :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중독 프로그램에 대해서 얘기했기 때문에 일부러 찾아왔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를 받는 병원장 양재웅 씨와 의료진 12명을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 씨 등은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한 30대 여성 박 씨가 입원 17일 만에 숨진 것과 관련, 사망 사고를 막지 못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주치의는 지난 20일 구속영장이 발부돼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앞서 유족은 입원 중 부당한 격리와 강박이 있었고 배가 부풀고 코피를 흘리는데도 적절한 의료 조치를 받지 못했다며 양 씨 등을 고소했습니다.
[유가족 : 누가 봐도 그 배가 이상한 건데, 병원에 데리고 가라고 해야 할 거를 죽는 그 시간까지 1인실에서 묶어 놓고 약만 먹였어요.]
국가인권위원회도 지난 3월 진료기록부 허위 작성 지시 혹은 방조 행위에 대해 병원장인 양 씨 등 5명에 대한 수사를 대검찰청에 의뢰했습니다.
(취재: 박서경 / 영상편집: 김수영 / 디자인: 육도현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