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 4곳, '캄 범죄배후' 프린스그룹에 이자만 14.5억 지급


대표 이미지 영역 - SBS 뉴스

▲ 캄보디아 프놈펜에 프린스그룹 본사 건물에 위치한 프린스은행

국내 은행의 캄보디아 현지법인들이 '캄보디아 범죄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Prince Group)에 지급한 이자만 14억 5천만 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북은행은 프린스그룹과의 거래 규모가 가장 클 뿐 아니라, 가상자산 자금 세탁 의혹을 받는 후이원 그룹(Huione Group)과도 유일하게 거래한 은행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7일)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북은행·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은 프린스 그룹에 예금 이자로 총 14억 5천400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전북은행이 7억 87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국민은행(6억 7천300만 원), 신한은행(6천100만 원), 우리은행(1천100만 원) 등 순이었습니다.

현재 이들 은행에는 프린스 그룹 자금 911억 7천500만 원이 예치돼 있으며, 국제 제재에 따라 은행들이 이를 자체 동결한 상태입니다.

프린스 그룹과 국내 은행 간 거래 금액도 당초 금감원에서 파악한 수준(1천970억 4천500만 원)보다 늘어난 2천146억 8천600만 원으로 재집계됐습니다.

이 중 전북은행이 1천252억 800만 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국민은행 707억 8천800만 원, 신한은행 77억 900만 원, 우리은행 70억 2천100만 원, IM뱅크 39억 6천만 원(해외 송금) 순이었습니다.

광고 영역

전북은행은 또 후이원 그룹이 2018년 8월 개설한 당좌예금 1건도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당좌예금은 수표·어음을 발행해 대금을 결제하는 요구불예금으로, 후이원 그룹의 잔액은 현재 10만 원이었습니다.

다만 입출금이 자유로운 구조상 지난 7년간 거래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캄보디아 범죄 연루 조직이 국내 은행 현지법인들을 통로로 '검은돈'을 세탁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특히 프린스 그룹 등과 거래한 은행 가운데 일부가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의 실명 인증계좌 제휴 은행이라는 점도 주목됩니다.

예컨대 전북은행은 고팍스의 인증계좌 제휴 은행입니다.

강민국 의원은 "우리 정부의 범죄 관련자에 대한 제재 절차가 시급하다"며 "캄보디아 범죄조직과 거래한 은행 중 일부가 코인거래소 제휴은행이라는 점을 감안해 자금 세탁 가능성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캄보디아 사태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