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식 사망' 올해만 9번째…"강제수사 엄정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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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제(25일) 경북 경주의 아연 가공 업체에서 질식 사고가 일어나 노동자 3명이 숨졌고 1명이 다쳤습니다. 산업 현장의 질식 사망사고는 올해만 벌써 9번째인데, 정부는 자꾸 반복되는 사고들에 대해서는 강제 수사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하청 노동자 4명은 폭 10m, 깊이 3m의 지하수조 안에 암모니아 가스 저감 설비 설치 작업에 투입됐다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 중 2명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중태로 발견된 2명 중 1명은 의식을 되찾았지만 나머지 1명은 끝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 조사에 나선 관계 당국은 유독가스의 종류와 가스가 수조로 유입된 경위 파악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사고 2주 전 사고가 발생한 수조에서 페인트칠 작업이 있었는데 사고 직전까지 줄곧 밀폐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관계 당국은 수조 근처 설비에서 허용 농도 이상의 일산화탄소와 암모니아를 검출했습니다.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관계자 : (시간이 오래 지나) 사실 역산을 해서 추정을 해야되는 게 맞고요. 그래서 그 원인 물질을 지금 원인 조사 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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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폐공간 작업 도중 발생한 중대재해는 올 들어 벌써 9번째입니다.

최근 5년 동안 39건에 이릅니다.

질식 사고가 잇따르자,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급히 현장을 찾아 사고 수습을 지휘했습니다.

또 작업 중지와 함께 특별근로감독을 지시했습니다.

그리고 긴급 브리핑을 통해 사상자 수가 많은 대형 중대재해가 아니더라도 강제수사로 엄정 대처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김영훈/고용노동부 장관 :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거나 같은 유형의 사고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는 압수수색, 구속 등 강제수사를 적극 활용할 방침입니다.]

수사기관이 철저히 수사해 형사적 제재는 물론 행정적, 재정적 제재를 통해 강력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승태, 영상편집 : 이상민, 디자인 : 조수인, 화면제공 : 경북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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