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아연 가공업체 정화조
경북 경주의 한 아연 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작업을 하던 근로자 2명이 질식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유독가스가 유입된 경로를 수사하고 있습니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번 질식 사고는 어제(25일) 오전 11시 반쯤 경북 경주 아연 가공업체 지하 수조에서 발생했습니다.
배관 작업을 위해 지하 수조에 들어간 작업자 1명이 나오지 않자 다른 작업자 3명이 뒤따라 내려갔고, 이중 작업자 2명이 숨지고 나머지 2명은 중태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사고를 당한 작업자들이 외주업체 소속 40~60대 근로자들로 사고 당일 지하 수조 내 암모니아 저감 설비 설치를 위한 배관 공사에 투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17일에도 해당 지하 수조 내부 페인트 작업에도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는데, 페인트 작업 이후부터 사고가 발생하기 전까지 지하 수조 입구는 밀폐돼있던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암모니아 저감 설비가 가동되기 전이라 작업자들이 유독 가스 존재를 예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일산화탄소 가스로 원인을 국한하지 않고 유독 가스가 지하 수조에 유입된 경위를 집중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노동부, 소방당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내일(27일) 오전 10시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며,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사망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