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차 타고 유유히…루브르 턴 도둑들 도주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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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일요일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서 왕실 보석을 훔쳐간 절도범들이 달아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박물관 측은 피해액을 1천400억 원 이상으로 추산했는데, 별도로 보험은 가입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루브르 박물관 2층에서 사다리차를 타고 작업자 복장의 남성 두 명이 지상으로 내려옵니다.

현지시간 19일 아폴론 갤러리에서 왕실 보석을 훔친 절도범들이 달아나는 장면입니다.

지켜보던 경비원들이 다급히 경찰을 찾았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사다리차를 이용해 침입한 절도범들이 방탄 진열장을 강제로 열고 보물들을 훔쳐 달아나는데, 불과 7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의 범행으로 나폴레옹 1세의 결혼 선물이었던 에메랄드 목걸이 등 19세기 왕실 보석 8점이 사라졌습니다.

이들 도난품의 가치는 1천400억 원을 웃도는 걸로 추산되는데, 별도로 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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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소장품의 경우 사고 가능성이 낮은 데다, 막대한 보험료 때문에 보통 보험에 들지 않는다고 문화부는 설명했습니다.

세계 1위 박물관의 허술한 보안에 비난이 쏟아졌지만 박물관측은 도리가 없다고 호소했습니다.

[로랑스 데 카르/루브르 박물관장 : 우리의 인프라는 노후화되어 있어서, 특히 영상 감시나 탐지분야의 최신 장비를 새로 도입해 설치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아직 절도범들의 신원조차 특정하지 못한 가운데 당국은 수사팀 규모를 확대하고 인터폴과 공조 수사에 나섰습니다.

[크리스토퍼 마리넬로/예술품 전문 변호사 : 절도범들은 텔아비브나 앤트워프, 심지어 인도로 보물들을 가져가 보석을 분리하고 더 작게, 다시 깎아 판매할 수 있는데, 이렇게 되면 아예 추적할 수 없게 됩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다시 문을 열었지만, 아폴론 갤러리는 계속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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