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 압력에 굴복 않아…토마호크 공격시 심각한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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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미국이 제재를 가하며 러시아를 압박하려고 하지만 러시아는 이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타스·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크렘린궁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해 "이는 물론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시도"라며 "그러나 자존심 있는 국가와 국민은 압박 속에 어느 것도 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자존심 있는 국가 중 하나라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전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는다며 루코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대형 석유회사와 자회사들에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들(제재)이 당연히 우리에게 심각하다는 것은 명백하다"면서도 "그들은 특정한 결과를 내겠지만 우리의 경제적 안녕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습니다.

그는 오히려 대러 제재가 미국을 포함한 세계 에너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세계 에너지 균형에 대한 우리의 기여는 매우 중요하다"며 "세계 시장에서 석유와 석유 제품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면 가격이 상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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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를 포함한 석유·석유 제품 가격이 급등할 것이며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라고 경고했습니다.

또 러시아가 에너지 부문에서 자신감을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세계 시장에서 러시아 석유를 부분적으로 대체할 수는 있겠지만 이를 위해서는 시간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정치적인 측면에서 이것은 확실히 러시아에 대한 비우호적 행동"이라며 "이는 명백한 일이며 이제 막 회복하기 시작한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를 강화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나아가 "미국 정부는 이러한 행동으로 러시아와 미국 관계를 해친다"고 말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을 취소했다. 적절치 않다고 느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회담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그(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이 만남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결정한 것을 알았다"며 "그는 회담 연기를 말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두 대통령은 지난 16일 전화 통화하며 우크라이나 문제 해결을 위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정상회담 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전화 대화에서 회담 자체와 장소를 미국 측이 제안했다"고 강조하며 "나는 그것에 동의했고 회담이 철저히 준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담을 편하게 접근하고 기대한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는 것은 실수"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언제나 대화를 지지하며, 협상은 늘 대립, 분쟁, 전쟁을 하는 것보다 좋다"며 미국과 계속 대화할 의지가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미국이 진지한 대화를 하면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에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까지 타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을 제공해 달라는 요청하는 데 대해서는 "갈등을 확대하려는 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그런 무기가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는 데 사용되면, 압도적이라 말할 수는 없더라도 아주 심각한 대응이 있을 것"이라며 "그들이 이를 생각하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는 유럽연합(EU)의 19차 대러시아 제재 패키지 대상에 변기가 포함된 것에 대해 "그들은 큰 비용을 치를 것"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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