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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사 찾는 성인 여성들…"다 컸는데 왜" 이유는 [사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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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이들이 키 크려고 맞는 이 성장호르몬 주사를, 요즘 건강한 30, 40대 여성들도 많이 찾는다고 합니다. 항노화를 목적으로 이걸 맞는다고 하는데, 진짜 효과가 있는 건지 팩트체크 사실은 코너에서 취재했습니다.

박세용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내과 의원.

입구에 젊음을 되찾으라는 광고판이 있고 안에는 성장호르몬 주사를 항노화 주사라며 홍보하고 있습니다.

의사에게 갱년기 증상이 있고 몸도 자주 쑤신다고 했더니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합니다.

[A 병원 :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그런 여러 가지 증상들에 도움이 되기는 성장호르몬. 몸에 활력이 되는 거죠.]

일주일에 한 번씩 맞으면 좋다면서 보험 적용은 안 된다고 말합니다.

[A 병원 : 6회 하시면 이제 66만 원 하고 있고…. (성장 주사를) 최소한 한 6개월은 맞으라고 말씀드리려고 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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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병원을 찾아갔더니 더 비쌉니다.

[B 병원 : 성장호르몬 주사는 회당 20만 원으로 진행이 되고 있어요. 기본적으로 10회 진행을….]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없는 건강한 여성에게 노화를 억제하고 활력을 높일 수 있다며 성장호르몬 주사를 권하는 건데, 과연 항노화 효과가 있는 걸까?

2008년과 2017년 미국의 연구 논문을 보면 건강한 성인에게 성장호르몬을 투여할 경우 근력이나 신체 능력이 향상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철룡/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항노화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고요. 그거는 효과가 없다고 이미 입증이 되어 있고….]

오히려 손이나 발끝이 커지는 말단 비대증이나 당뇨병 같은 부작용의 우려가 있습니다.

특히 성장호르몬 주사를 맞으면서 보험 적용을 받은 30-40대 여성이 2020년 대비 지난해 400%가 급증했는데 같은 기간, 남성은 16% 증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의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차입니다.

[남인순/국회 보건복지위원 (더불어민주당) : 질병 치료 목적이 아닌 혹시 다른 목적으로 처방받는 것이 아닌가라고 하는 의구심이 들기 때문에 심평원에서 이 조사가 좀 필요하다고 봅니다.]

미국에선 항노화나 미용 등의 목적으로 성인에게 성장호르몬 주사를 투여하는 것은 불법입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김윤성, 디자인 : 강경림, VJ : 김준호, 작가 : 김효진, 인턴 : 황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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