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민정 선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첫 관문을 통과하고 돌아온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최근 국제 무대 흐름에 맞는 전략을 새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민정은 오늘(21일) 대표팀 동료들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생각보다 외국 선수들이 새 시즌 준비를 잘했다고 느꼈다"며 "부족함을 느끼면서도 가능성을 봤던 대회였다"고 돌아봤습니다.
최민정은 최근 캐나다 퀘벡주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 투어 1, 2차 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1차 대회에선 혼성 2,000m 금메달에 힘을 보탰고, 2차 대회에선 여자 1,500m 금메달과 여자 1,000m 은메달, 혼성 2,000m 계주 은메달을 땄습니다.
나쁘지 않은 성과였지만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특히 2차 대회에서 주 종목 여자 1,500m에서는 건재를 과시했으나 여자 1,000m와 혼성 2,000m 계주에서 캐나다의 차세대 간판 코트니 사로에게 연거푸 밀리며 결승선을 두 번째로 통과했습니다.
최민정은 "현재 쇼트트랙 여자부는 상향 평준화됐다"며 "상황에 따른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데, 올림픽 전까지는 최대한 여러 가지 새로운 전술을 시도하면서 내게 맞는 게 무엇이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임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내가 워낙 오랫동안 국제대회에 출전하다 보니 경쟁자들이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며 "이에 대응하고 국제 흐름에 맞는 여러 가지 전략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메달 1개와 은메달 2개를 땄던 최민정은 10년 가까이 국제 무대를 호령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최민정의 경쟁자로 꼽히던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 아리아나 폰타나(이탈리아) 등 베테랑 선수들은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왔습니다.
대신 이번 1, 2차 대회에서 사로가 개인종목 금메달 3개를 휩쓰는 등 새로운 경쟁자로 떠올랐습니다.
국제 흐름이 빠르게 변하는 분위기입니다.
최민정은 "새 시즌엔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치고 올라온 느낌"이라며 "남은 월드 투어에선 국제 흐름을 잘 분석하고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경쟁 선수들이 계속 바뀌는 상황인데, 현재 위치에 안주하지 않고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잦은 지도자 교체 등 대표팀 외풍에 따른 주변의 우려에 관해선 선을 그었습니다.
최민정은 "대표팀, 특히 여자부 선수들은 다들 경험이 많다"며 "그동안 해왔던 것들이 있어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남자부 역시 젊은 선수들이 많지만, 신구 조화를 잘 이루면서 밝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월드 투어 1, 2차 대회를 마친 최민정은 대표팀 동료 들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면서 다음 달 폴란드와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월드 투어 3, 4차 대회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출전권은 올 시즌 월드 투어 1∼4차 대회 성적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배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