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긴장 완화에…코스피, 3,700 돌파 이틀 만에 3,800선도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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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실시간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이달 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온 코스피가 오늘(20일) 장중 3,800선마저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운 데는 무역 긴장이 완화된 영향이 크게 작용했습니다.

오늘 낮 12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다 47.36포인트(1.26%) 오른 3,796.25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수는 26.51포인트(0.71%) 오른 3,775.40으로 개장한 뒤 장중 한때 3,728.38까지 밀렸으나,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오전 11시 42분쯤엔 3,802.53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직전 거래일인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794.87)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당시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중국 데이터센터용 서버칩 공급사업 철수 보도를 계기로 미중 무역 갈등 확대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코스피는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채 거래를 마감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주말을 넘기면서 관련 우려가 잦아들면서 재차 상승을 시도할 여건이 갖춰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 이달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한국에서 시 주석과 만날 예정이라고 재확인하면서 '대중 100% 관세'가 "지속 불가능하다"고 언급한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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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관세 협상 후속 논의를 위해 미국 워싱턴 DC를 방문하고 돌아온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전날 "대부분의 쟁점에서 실질적인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것도 청신호로 작용했습니다.

박성철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아시아 주요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신용 리스크 감소 영향에 따른 아시아 주식시장 동반 반등세에 편승하고 있다"면서 "업종별로는 반도체, 방산, 헬스케어, 자동차, 금융지주가 상승했고, 원전 등 유틸리티와 에너지, 이차전지, 화장품은 하락 중이다"라고 전했습니다.

다만 올해 5월 이후 코스피 상승을 견인해 온 외국인은 오늘 오전 현재 현·선물 동반 매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3천893억 원을 순매도 중이며, 기관과 개인은 각각 2천717억 원과 1천152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기관 중에선 연기금 등이 614억 원을 순매수했습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1천626억 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은 1025억 원과 266억 원을 순매수해,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국내외의 인식이 서로 엇갈리는 듯한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편 코스피는 10월 들어 3,500선과 3,600선, 3,700선을 1∼4거래일 간격으로 넘어서며 역대 신고가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추석 연휴 전날인 지난 2일 3,549.21로 거래를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3,500대에 올라섰고, 연휴 종료 직후인 10일에는 3,610.60으로 장을 마쳤습니다.

이어 16일에는 3,748.37로 종료하면서 사상 처음 3,700선을 넘어 장중·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모두 다시 썼고, 17일에는 장중 한때 3,794.87로 3,800선 턱밑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인 바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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